한국일보

화웨이 창업자 “미국이 우리를 무너뜨릴 방법은 없어”

2019-02-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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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정페이 “고객 정보공유 없을 것”…中정부 스파이 가능성 일축

▶ 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미국 기소는 “정치적 의도”

화웨이 창업자 “미국이 우리를 무너뜨릴 방법은 없어”

[AP=연합뉴스]

정부가 중국 화웨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이 우리를 무너뜨릴 방법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런 CEO는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앞서 나가고 있기 때문에 세계는 우리를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쪽의 빛이 꺼져도 동쪽은 여전히 빛난다. 북쪽에 어둠이 와도 남쪽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미국은 전 세계를 대표하지 않는다. 미국은 오직 세계의 일부만 대표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와 중국 공산당의 유착관계를 의심하며 화웨이가 통신장비에 '백도어'(인증 없이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릴 장치)를 만들어 중국 정부의 스파이 노릇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미국 정부는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변국에 촉구했으며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은 실제 정부 통신장비 구매 등에서 화웨이를 배제했다.

런 CEO는 "백도어는 없다"면서 "화웨이는 어떤 스파이 행위도 하지 않을 것이며 그런 행위를 한다면 회사 문을 닫겠다"고 말했다.

미국 중심의 화웨이 배제 움직임과 달리, 최근 영국 정보기관은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면서도 사이버 안보 리스크를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결론을 내렸다.

화웨이에 대한 영국 정부의 결정은 미국의 다른 동맹국들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런 CEO는 이날 "우리는 여전히 영국을 믿는다"면서 "미국이 우리를 신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국에서 영국으로 투자처를 옮기고 영국에 더 큰 규모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런 CEO는 자신의 딸인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부회장에 대한 미국의 기소에 대해 "정치적 의도를 가진 행위"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미국은 지난달 멍 부회장과 화웨이를 상대로 금융사기, 기술절취 등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그는 "미국은 제재하기를 좋아한다. 문제가 있을 때마다 미국은 이런 전투적인 방법을 사용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런 CEO는 19일 방영된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 정부와 고객 정보를 공유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중국 정부와의 정보 공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난 30년간 그런 일을 한 적이 없고 다가올 30년 동안에도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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