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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렛파킹 맡긴 차가 사라졌어요… ‘황당’

2019-02-19 (화)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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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타운서 차량 도난·키 분실 사고 잇달아

▶ 부담은 대부분 고객 몫… 한인들 불만 고조

한인타운 상가들에서 발렛 파킹으로 인한 한인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발렛파킹을 맡겼던 차량이 분실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한인타운 여러 샤핑몰의 발렛파킹을 도맡고 있는 H사에 차량도난이나 키 분실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급기야 소송까지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16일경 제이슨 양(38)씨는 한인타운의 올림픽가의 아만다인 샤핑몰 주차장에 발렛파킹을 맡겼다가 차량을 도난당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날 오후 7시50분께 주차요원에게 발렛파킹을 맡긴 뒤 약 1시간 30분 뒤인 오후 9시30분께 차를 찾으러 나왔지만 주차요원이 ‘양씨의 자동차 키가 사라졌다’고 밝힌 것. 당시 CCTV를 확인해본 결과, 한 주차요원이 다른 차를 주차하는 동안 제3자가 갑자기 나타나 시동이 켜져 있던 양씨의 차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씨는 경찰에 차량 도난 신고를 하고 3일이 지난 후에야 외진 곳에 주차된 차를 찾을 수 있었지만, 차는 이미 엉망이 된 상태였다.

양씨는 보험으로 차량수리비는 해결했지만, 차 수리기간 렌트카를 사용하는 3,000달러를 직접 지불해야 했다.

주차업체측은 “회사보험으로 처리해주겠다”고 답했지만 추후 조치는 없었다. 업체 측은 본보와의 통화를 통해 “양씨에게 발렛 주차로 인한 피해에 대한 보상금 처리를 해줄 것이다”고 답했지만, 양씨는 “업체 측이 그럴싸한 대답만 늘어놓을 뿐 실제로 아무런 보상금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발렛 주차를 맡겼다가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며 “너무 억울해 주차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17일에는 한인타운 한 샤핑몰에서 발렛주차를 맡긴 차량의 키가 분실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날 오후 6시께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8가에 위치한 한 식당을 찾았던 정모(31)씨는 식사를 마치고 나온 후 주차요원으로부터 어처구니없는 말을 들었다. “자동차 키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정씨는 집으로 돌아가 자신의 스페어키를 가지고 와서야 차를 되찾을 수 있었다.

확인결과 지난 17일 정씨의 자동차 키를 잃어버린 발렛 주차 업체는 지난해 양씨의 자동차를 도난당했던 업체와 동일한 H업체인 것으로 밝혀졌다.

LA시는 지난 2014년부터 발렛파킹 서비스 업체에 엄격한 자격조건을 요구하는 허가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발렛파킹에 따른 피해를 입증하기 어려워 소비자들이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개인상해 전문 변호사들은 “발렛파킹으로 인한 분쟁은 예전부터 지속되어 왔지만 문제해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피해 구제를 포기하는 한인들이 많다”며 “발렛파킹을 맡기기 전 차안에 고가의 귀중품을 절대 비치해서는 안되며 차량외부 사진을 찍어두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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