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루비오상원의원, 마두로 군대에 “구호식량 반입하라”

2019-02-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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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호품 거부는 인도주의적 범죄”

미 루비오상원의원, 마두로 군대에 “구호식량 반입하라”

워싱턴 = AP/뉴시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 플로리다주)이 2월 11일 워싱턴의 헤리티지 재단에서 베네수엘라 위기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 공화당. 플로리다주)은 17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구호품이 쌓여있는 콜롬비아 국경지대를 방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베네수엘라 군을 향해서 "마두로의 정적들을 통해 국내로 들어가는 구호품의 반입을 무력으로 막는다면, 이는 인류에 대한 범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날 루비오가 방문한 쿠쿠타 시내에서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이민들이 모여들어 그를 열렬히 환영하며 일부는 "루비오! 자유!"를 외치기도 했다. 루비오 의원은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경제난과 힘든 삶을 피해 수많은 사람들이 피난로로 이용했던 이 곳 국경의 교량이 보이는 곳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미국은 그 동안 미군과 민간 항공기들을 이용해서 식량과 구호인력 등을 이 곳에 보내면서, 마두로 정권을 폄훼하고 식량과 의약품조차 품귀를 빚고 있는 현 정권의 무능을 선전하는 수단으로 이용해왔다.


이 구호품은 미국을 비롯한 수십개국이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으로 인정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2월 23일부터 반입하겠다고 선언한 것들이다. 하지만 마두로는 이 구호품이 필요없으며 미국의 정부전복 작전의 일환이라고 말하면서 군대를 시켜서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루비오는 이에 대해 군인들에게 구호품 반입을 막는 것은 "인도주의적 국제 범죄"라고 스페인어로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를 막은 병사는 누구든지 "남은 여생을 법을 피해 숨어 살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두로에 반기를 드는 군인은 그 동안 과이도와 야당이 장악한 의회에서 사면을 약속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약속으로 믿는 군인들은 거의 없다.

미 루비오상원의원, 마두로 군대에 “구호식량 반입하라”

【라 파라다( 콜롬비아) = AP/뉴시스】 베네수엘라에서 추방된 정치인들이 17일(현지시간) 콜롬비아의 베네수엘라 국경도시 라파라다 시내에서 23일 구호품 반입을 위한 작전에 나와서 협조해 달라는 전단지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23일의 반입작전을 앞두고 마르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도 구호품이 대기중인 국경지대에 나와 독려연설을 했다.


그 동안 마두로에 대항하는 미국의 정책을 전하는 영향력있는 인물이었던 루비오 의원은 이 날 군인들에게 이미 세계 50개국이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헌법상의 대통령으로 인정했으며, 이는 지난 해 마두로의 재선과정이 부정선거였기 때문에 대법원 등 마두로 정부인사로 꽉찬 기관은 법적 권위를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중국, 터키 등 상당수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은 아직도 마두로를 지지하고 있지만, 루비오 의원은 "그 나라들이 마두로를 지지하는 건 당연하다. 그들은 모두 부패하고 반민주적 정권인데다 부패정권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차관을 쓰고 있는 정권들이다"라고 폄하했다.

루비오는 구호품 반입은 "정치와는 무관한 대다수 국민의 인도주의적 위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가 고위층은 억만장자처럼 호화롭게 살면서 국민들에게는 연명에 필요한 식량과 의약품의 지원조차 받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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