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팀 승리에 400번 기여는 기분 좋은 일”

2019-02-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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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환 한·미·일 개인통산 400세이브 기록 초읽기 돌입

▶ 스프링캠프서 벌써 두 번째 불펜피칭…직구+커브 조합

“팀 승리에 400번 기여는 기분 좋은 일”

오승환이 15일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으며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연합]

오승환(콜로라도 로키스)은 한·미·일 개인 통산 세이브 기록이 화두에 오를 때마다 “서로 다른 리그에서 만든 기록이라 의미가 없다”고 손을 내저었다. 하지만 눈앞에 다가온 400세이브 기록을 떠올리면 조금은 표정이 밝아진다.

15일 로키스의 스프링캠프인 애리조나주 스캇츠데일 솔트 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에서 만난 오승환은 “단일리그에서 세운 기록이 아니다.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라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어느 팀에서건 400번이나 팀 승리에 관여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2018년까지 개인 통산 399세이브를 올렸다. 2005년 한국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3년까지 277세이브를 올려 KBO리그 기록을 세웠다. 2014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한 그는 2시즌 동안 팀의 마무리로 뛰며 80세이브를 챙겼다. 오승환은 2년 연속 일본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다.


2016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도 오승환의 세이브 행진은 이어졌다. 메이저리그에서 오승환은 주로 셋업으로 뛰면서도 3년 동안 42세이브를 수확했다.

오승환은 “지금은 마무리가 아니니까, 언제 세이브를 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오승환이 400세이브를 거두는 것은 사실상 시간문제로 보인다.
로키스 관계자도 “오승환이 한·미·일 통산 399세이브를 기록 중인 걸 알고 있다. 400세이브를 거두면 당연히 축하받아야 한다”고 했다.

오승환은 3개 리그에서 뛰다 보니 ‘개인 통산 성적’을 모르고 지나가곤 했다. 지난해에 개인 통산 1,000탈삼진 고지를 밟았을 때도, 한참 뒤에야 알았다. 기록은 프로 선수에게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사실 선수가 은퇴해도 기록은 남아 숨을 쉰다.

취재진과 400세이브에 대한 대화를 이어가던 오승환은 “제가 한·미·일 개인 통산 몇 경기를 뛰었죠”라고 물었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782경기에 나섰고, 853⅔이닝을 던졌다. 올해 안에 800경기, 900이닝 달성이 유력하다.

한편 오승환은 이날 이틀 만에 다시 불펜 피칭을 했다. 이틀 전엔 직구에 체인지업을 섞어 35개를 던졌던 오승환은 이날은 직구와 커브 위주로 30개를 던졌다. “코치의 조언에 따라 직구와 변화구 조합을 정했다”고 밝힌 그는 “지금은 공을 던질 몸이 거의 완성돼야 하는 시점”이라며 “하루 쉬고 다시 불펜 피칭하는 건 특별할 게 없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17일에 다시 불펜피칭을 할 예정이며 20일께는 라이브 피칭에도 나선다. 라이브 피칭은 실전 등판 전 마지막 과정이다.

비시즌에 개인 활동을 최소화하며 훈련에 매진한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몸 상태가 좋다는 자체 평가도 나왔다. 오승환은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로키스에서 합계 73경기에 등판해 6승3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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