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선수단이 2020년 도쿄올림픽 때 4개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북한의 김일국 체육상은 15일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3자 회동을 갖고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종목으로 여자농구와 여자하키, 조정, 유도를 최종 합의했다.

남북이 올림픽 단일팀을 구성하는 건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출전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여자농구와 카누, 조정 등 3개 종목에서 단일팀으로 참가했던 작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보다 1개 종목이 더 많다.

여자농구는 작년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번째로 남북 단일팀으로 호흡을 맞춘다. 하지만 올림픽 본선에 12개국만 출전하기 때문에 여자농구 단일팀은 치열한 올림픽 예선 관문을 통과해야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국제하키연맹(FIH) 총회 때 남북 단일팀 구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여자하키는 올림픽 출전권 획득 단계부터 단일팀으로 참가한다.

또 작년 9월 세계선수권 때 혼성단체전에서 남북이 동메달을 합작했던 유도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남북이 호흡을 맞췄던 조정 역시 단일팀 종목에 포함됐다. 그러나 탁구와 카누 등은 기술적인 문제로 추가 논의 후 단일팀 구성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