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당 첫 합동연설회…당권 3인방 격돌 “당대표는 나”

2019-02-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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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黃 “자유우파 진영 모두 한국당 빅텐트 안에 뭉쳐야”

▶ 吳 “내년 선거, 朴화두시 필패…개혁보수로 총선 승리”
金 “제가 싸울 대상은 문재인 정권…끝까지 완주”

한국당 첫 합동연설회…당권 3인방 격돌 “당대표는 나”

【대전=뉴시스】1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호남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후보자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2·27 전당대회에 출마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이 14일(이하 한국시간기준) 대전에서 첫 격돌했다.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는 수위 높은 상호 비방이나 폭로전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서로를 견제하며 당권을 거머쥐기 위한 수싸움을 벌였다.

오 전 시장은 '이념'을 내세워 다른 후보들과 각을 세웠고, 황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은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며 당대표 적임자는 자신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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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黃·김진태는 이념형 지도자…박근혜 화두되면 필패"

오 전 시장은 연설회 첫 날부터 박근혜전 대통령의 이름을 거명하며 황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을 강성보수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공격했다. 이들과 달리 개혁보수를 지향하며 중도층에 더 가까운 자신과 차별화한 것이다.

그는 황 전 총리와 김 의원에 대해 "훌륭한 이념형 지도자이지만 강성 보수로는 정치와 이념에 관심 없는 무당층의 마음을 얻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황 전 총리에 대해 "공안 검사였다. 스스로 최대 업적을 통진당 해산이라 자처한다"며 강성보수 이미지를 부각했다.

오 전 시장은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년 선거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화두가 된다면 우리는 필패"라며 "불행히도, 불행하게도, 황교안·김진태 두 분을 보면 어쩔 수 없이 박근혜 대통령이 생각난다"며 두 후보를 견제했다.

그러면서 "황교안·김진태 후보, 물론 훌륭하지만 적어도 수도권에서는 필패"라며 "정당 지지율이 아직 민주당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수도권에서 이기려면 중간지대 중도층, 부동층의 표심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스스로를 "생활 보수, 개혁 보수"라고 부르며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하면서 "민생지도자로서, 합리적 개혁 보수주자로서, 수도권 중부권 총선,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장담했다.

◇黃, 文정권 비판 주력…"정권 찾으려면 당 통합 절실"

황 전 총리는 경쟁후보 비난 대신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는데 치중했다.특히 연설 전 상영된 홍보영상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등장해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금 온 나라가 총체적 난국이다. 문재인 정권의 경제 폭정으로 국민의 삶이 도탄에 빠졌다"며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들은 줄줄이 문을 닫고, 청년들과 가장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자신만 옳다는 오만과 독선으로 법원의 판결까지 겁박하고, 철 지난 좌파 이념으로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까지 흔들고 있다"면서 "핵무기를 이고 살아야 할 판에 우리 안보를 무장해제하고 있다"며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황 전 총리는 당원들에게 "이제 통합의 울타리를 넓히고 혁신의 속도를 높여서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서로에게 손가락질하는 일은 이제 그만 끝내야 한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면서 이번 전당대회를 새로운 희망의 축제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압승하고 그 힘으로 정권을 찾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절실한 과제가 바로 통합이다. 우리 당부터 하나 돼야 한다. 자유우파 진영 모두가 자유한국당의 빅텐트 안에 똘똘 뭉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징계유예' 김진태 "한국당에 나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

'태극기부대'를 우군으로 둬 세 후보 중 가장 보수 색채가 짙은 김 의원은 "장외투쟁 50번한 사람"이라며 강력한 대여투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의원은 "애국세력과 우리 당이 힘을 모아 어깨동무해 싸워나가는 것이 진정한 보수우파의 통합이 아니고 뭐겠느냐"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한국당은 이제야 말로 비로소 확실한 우파정당이 된다"고 했다.

그는 "어제도 청와대 앞에 가서 1인 시위를 하고 왔다. 당에 항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재인·김정숙 특검을 요구하기 위해 시위를 하고 왔다"며 "제가 싸울 대상들은 여기 당대표 후보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문재인 정부의 100대 촛불입법이라는 게 있는데 제가 거의 다 막아 놨다"며 "그 수많은 '선심성 퍼주기' 법 그거 다 주면 수백 조는 될 텐데 그것도 다 막아놨다"고 언급해 환호를 받았다.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으로 당 윤리위에 회부된 그는 징계 결정이 보류된 것과 관련, "끝까지 완주하겠다"면서 "한국당에 김진태가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 아니겠나. 여러분이 저를 지켜주셔야 한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김 의원은 첫 선거 때 쓴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나왔다. 그의 연설 전 홍보영상이 나오자 지지자들은 단체로 일어나서 환호했다.

오 전 시장은 연설에 앞서 무대에서 당원들에게 큰절을 올렸고, 황 전 총리는 당원들에게 90도로 인사했다.

한편 이번 전대에서 황 후보는 주요 선거공약으로 ▲2020 경제 대전환 프로젝트 실시 ▲저비용 고효율 맞춤형 복지시스템 마련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 ▲당 정책위 및 여의도연구원 정책역량 대폭 강화 ▲탕평인사, '대통합 정책 협의회' 운영 등을 내세웠다.

오 후보는 ▲패거리정치 청산 ▲시스템정당 구축 ▲공천시스템 개혁 ▲당 네트워크 역량 강화 ▲신(新) 10만 청년정치인재 양성 등을 선거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의 공약은 ▲강한 우파정당 건설 ▲보수우파 통합 ▲문재인 퇴진투쟁 ▲한미동맹 강화·자유시장경제 확립 등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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