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편 폭력 겪은 여성 우울증 위험 2배 높아” 外

2019-01-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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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조 동반 편두통, 50세 이후만 뇌졸중 위험↑”

남편으로부터 신체적 폭력이나 위협을 겪은 여성의 우울증 위험이 최대 2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물리적 폭행이 아닌 양방향성 언어폭력인 말다툼만으로도 여성의 우울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한규만 교수팀은 한국복지패널조사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성인 기혼남녀 9,217명 중 전년도에 우울 증상이 없다가 조사 시점에 우울 증상이 나타난 1,003명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가정에서 신체적 폭력이나 위협을 일방적으로 당한 여성은 우울증 발생 위험이 신체적 폭력을 경험하지 않은 여성의 1.96배에 달했다. 또 양방향성 언어폭력을 경험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우울증 발생 위험이 1.4배 높았다.


연구결과는 국제기분장애학회(ISAD) 공식 학술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규만 교수는 “기혼 여성이 남성보다 언어적, 신체적 폭력으로 인한 우울증 발생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여성의 경우 폭언 피해뿐만 아니라 자신이 폭언을 한 가해경험 역시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혼남녀에서 60세 이상의 고령, 저학력층, 낮은 소득 수준, 경제활동 여부, 만성질환, 과도한 음주, 가족 구성원 간 관계에서의 불만족, 아동 및 청소년기에 부모의 이혼이나 경제적 어려움 등 역경을 경험한 경우도 우울증 위험이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조 동반 편두통, 50세 이후만 뇌졸중 위험↑”

두통 발작에 앞서 전조증상(aura)이 나타나는 편두통은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50세 이후에 나타나는 경우만 그렇고 50세 이전에 나타나는 경우는 그러한 위험이 없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편두통의 약 25%는 두통 발작이 시작되기에 앞서 번쩍이는 빛이 보이거나 시야가 흐려지거나 암점(blind spot)이 나타나거나 팔·다리가 쑤시는 등의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암점이란 대상물체가 시야에서 빠진 것처럼 안 보이는 공간을 말한다.

미국 컬럼비아 WJB Dorn 재향군인 메디컬센터 신경과장 미셀 안드룰라키스 박사 연구팀이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 연구 참가자 1만1,592명의 20여 년에 걸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8일 보도했다.


이 중 447명은 전조증상이 동반되는 편두통(MA) 환자, 1,128명은 전조증상이 없는 편두통(MO) 환자였다.

50세 이후에 MA가 나타나는 환자는 편두통이 없는 환자에 비해 뇌경색 발생률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안드룰라키스 박사는 밝혔다.

50세 이후에 뇌경색이 발생한 사람은 MA 그룹이 447명 중 37명(8.27%), MO 그룹이 1천128명 중 48명(4.25%)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편두통 말고도 다른 심혈관질환 위험요인들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안드룰라키스 박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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