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식도암 진단‘유전자 검사법’ 개발 내시경·조직검사보다 싸고 편해

2019-01-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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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성 식도염이 오래되면, 원래 편평상피세포였던 식도 점막 조직이 위를 구성하는 원주상피세포로 바뀐다. 이렇게 변한 것을 일명 ‘바렛 식도(Barrett’s esophagus)‘라고 한다.

그 자체로 특별한 자각증상은 없지만, 문제는 바렛 식도 환자의 5~10%가 식도암으로 이행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사들은 이런 환자에게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와 적시의 조직검사를 권장한다.

그런데 내시경이나 조직검사 없이 식도암 발병 위험을 유전자검사로 알아낼 수 있는 진단법이 존스홉킨스의대의 스티븐 멜처 교수팀에 의해 개발됐다.


22일 보도자료 전문매체 유레칼러트에 따르면 ’이사퍼캡(EsophaCap)‘으로 명명된 검사 키트는, 캡슐에 가늘고 긴 끈이 달린 단순한 구조로 돼 있다.

환자가 끈을 입에 물고 캡슐을 삼키면 1분 후 위에 도달한 캡슐의 젤라틴 코팅이 녹아, 폭 2㎝의 폴리우레탄 스펀지가 나온다. 이 상태에서 끈을 잡고 다시 스펀지를 끌어내면 스펀지가 식도를 통과하면서 점막의 유전자 물질을 모으게 된다. 그 다음 간단한 유전자 검사를 거쳐 생물지표를 보면 환자가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예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식도암이 의심되는 환자는 내시경과 조직검사를 받는데 이는 부적절하고 비용도 많이 드는 방법이라고 대학 측은 지적했다. 종양 전문의인 멜처 교수는 “이런 유형의 환자를 확진하기에 충분한 유전자 물질을 확보하는 게 그동안 쉽지 않았다”면서 “이 검사법이 그런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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