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틴 루터 킹 3세 “내 아버지와 트럼프를 비교?” 펜스 비난

2019-01-2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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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킹 주니어 목사는 장벽 아닌 다리 놓아”

마틴 루터 킹 3세 “내 아버지와 트럼프를 비교?” 펜스 비난

【AP/뉴시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아들 킹 주니어 3세가 21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장벽 및 이민정책을 옹호하면서 킹 주니어 목사의 연설을 인용한 것을 비난했다. 사진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기념행사장에 모인 인사들. 왼쪽부터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흑인인권운동가인 앨 샤프턴 목사,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마틴 루터 킹 주니어 3세.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아들 킹 주니어 3세가 21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장벽 및 이민정책을 옹호하면서 킹 주니어 목사의 연설을 인용한 것을 비난했다.

디 애틀랜틱의 보도에 따르면 킹 주니어 3세는 이날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일을 맞아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서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나의 아버지 킹 주니어 목사를 비교하러고 했다"면서 "나의 아버지는 장벽 건설이 아니라 '다리' 건설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킹 주니어 3세가 말한 '다리'는 외면받았던 인권과 소외됐던 소수계를 밝은 세상으로 연결하려고 노력했던 것을 의미한 것이다.


킹 주니어 3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쓰는 '미국을 위대하게'라는 말을 빗대 "나의 아버지는 증오가 아닌 사랑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펜스 부통령은 20일 CBS의 '페이스 더 내이션'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장벽 건설 계획을 옹호하고, 민주당이 대통령이 제시한 이민정책을 받아들이도록 촉구하면서 킹 주니어 목사의 '나에겐 꿈이 있다(I Have a Dream)' 연설을 인용했다.

펜스 부통령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킹 주니어 목사의 말 중 하나는 '지금이야말로 민주주의 약속을 진정으로 실행할 때'이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 촉구한 것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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