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치솟는 보험료, 헬스세이빙스 등 대안 찾아라

2019-01-21 (월)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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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수명 늘어나고 클레임 증가 보험료 올려, 메디케어는 일부만 커버, 역모기지 등 활용을

예전에 판매된 장기간병 보험료가 최근 크게 오르고 있다. 장기 간병 보험(long-term care insurance)은 가입자가 만성 질환 또는 장애 발생으로 스스로 자신을 돌보지 못해 요양원, 양로병원, 양로원 등의 시설에 입원할 때 비용을 제공하는 보험 상품이다. 그런데 1990년대 판매된 초기 상품중 하나를 구입한 보험 가입자들은 크게 오른 보험료로 인해 나이가 들어 꼭 필요할 때까지 보험을 계속 유지하기 힘든 위험에 처해 진다. 지난 2016년 장기 간병 보험을 판매해온 4개 회사가 펜실베니아 가입자들의 보험료를 최고 130%까지 올리려 했고 지난해초에도 뉴욕의 한 회사는 코네티컷 가입자들의 보험료를 130% 올리겠다고 주정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주정부 보험국은 각각 보험료 인상률을 20%와 15%로 제한했다. 이런 인상폭 제한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장기 간병 보험 구입을 재고하고 있다. 장기간병보험 전문가들은 예전 판매된 보험들의 보험료 인상은 클레임 숫자의 잘못된 예측과 잘못된 보험들이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요즘 이들 보험사들은 지난 수십여년간 들어왔던 클레임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 앞으로의 보험료는 변동이 덜 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장기 간병 보험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리버스 모기지나 메디케이드를 고려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는 있다.

■ 보험료 상승 요인들

장기 간병보험 보험료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이 몇가지 있다.


과거 보험회사들은 가입자들이 나이가 들수록 보험을 포기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인간의 수명은 더 길어지고 있다. 하지만 꼭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보장은 없다. 결과적으로 보험사들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클레임을 경험했고 이로인해 더 이상 장기간병 보험을 취급하지 않게 됐다.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으면서 클레임 비용은 기존 고객들에게 분담돼 곧 가격 상승을 부추기게 된다. 또 사람들은 장기 간병 보험을 너무 늦게 가입한다. 미국장기간병보험협회는 대부분 52~64세나 되어서야 보험 가입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은 젊었을 때 가입할수록 보험료가 낮다. ‘케어기빙 찾기’의 저자 제니퍼 피츠패트릭은 30대 후반인 8년전 장기 간병보험의 중요성을 깨닫고 보험을 구입했다. 보험료는 남편과 함께 연 2,400달러를 낸다. 보험료는 가입한 이후 오르지 않았다.

■ 보험 이외의 장기간병 비용 마련 방법들

메디케어에서 요양원이나 양로원 또는 홈 헬스케어 비용을 대 줄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라. 이런 종류의 메디케어 혜택은 일반적으로 병원에 입원한 후 또는 다쳤을 때 일정 기간만 가능하다. US뉴스&월드리포트가 밝히는 9가지 장기간병 비용 마련 방법을 소개했다.

▲ 단기 간병보험(Short-term care insurance)

장기 간병보험과 혜택은 매우 유사한 상품이다. 하지만 기간이 1년으로 한정돼 있다.
비싸지도 않을뿐더러 나이든 노인들 또는 장기 간병보험 가입이 어려운 사람들도 가입할 수 있다.

▲ 생명보험내 장기간병보험


장기 간병보험까지 커버해주는 생명보험이 나왔다.

군복무자와 재향군인 및 배우자들에게 재정상품을 판매하는 비영리 ‘미군뮤추얼에이드 협회’(AAFMAA)의 마이킬 미스 부회장은 “별도의 비용없이 홀라이프 보험에 장기간병 혜택을 포함키고 있다”고 말했다. AAFMAA은 장기간병이 필요한 홀라이프 생명보험 가입자에게 50개월 동안 매달 사망 보험금의 2%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일반 생명보험회사의 생명보험-장기간병 혼합형 보험들이 판매되고 있는데 페이먼트 스케줄은 각자 다르다.

▲ 헬스 세이빙스 어카운트(Health savings accounts·HSA)

디덕터블이 높은 건강보험 상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헬스세이빙스 어카운트는 장기 간병보험과 같은 의료비 지출금을 위해 세금을 내지 않고 모아둘 수 있는 자금이다.

헬스 IRA라고도 부르며 장기간병보험을 구입한 사람들의 보험료도 HSA에서 지불할 수 있다.

▲ 장기간병 어누이티(Long-term care annuities)

가정 간병이나 어시스티드 리빙, 양로원 비용을 위한 옵션으로 많이 이용된다.

이런 어누이티 상품은 몫 돈을 내고 구입한 후 장기 간병이 필요할 경우 매달 페이먼트로 지급되는데 총 비용이 장기간병 보험료 총액보다는 더 낮을 수 있다.

▲ 라이프 플랜 커뮤니티(Life Plan Community)

‘지속적 보호 은퇴 주거단지’(continuing care communities)라고도 불렸다. 노인들이 사는 주거단지 개념이다. 건강할 때에는 각자 독립적으로 살고 있다가 남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되면 단지에서 각 노인들을 마치 양로원에 입원한 것처럼 돌봐주는 커뮤니티다. 역시 처음 입주할 때 수십만 달러를 선금으로 내야 한다. 하지만 나중에 돈이 모자라더라도 단지는 모든 비용을 보장해 노인을 돌봐준다.

이런 커뮤니티는 양로 시설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저녁 식사 플랜도 있고 단지내 헬스클럽등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따라서 어떤 곳을 선택할 지는 사전 철저한 조사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 재향군인 혜택

미국 재향군인부(Department of Veterans Affairs)는 복무와 관련된 장애가 발생한 재향군인에게 장기 간병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족 중 한명이 간병인으로 나서면 보수도 지급된다.

하지만 조건이 까다롭다. 신체의 70% 이상이 장애여야 한다.

하지만 복무와 관계없는 장애를 가진 베트남전 참전용사라도 고엽제 노출로 인한 건강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면 혜택을 받는다. 자격기준에 대한 문의는 재향군인부에 직접 하는 것이 좋다.

▲ 주택 에퀴티

은퇴를 대비해 충분히 투자를 하지 않았다고 해도 주택 에퀴티가 있다면 라인오브크레딧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

또 에퀴티를 이용한 리버스 모지기 역시 재원 마련을 위한 한가지 방법이기도 하고 집을 팔아 장기간병 비용을 조달할 수도 있다.

어떤 노인들은 가족들에게 집을 물려주고 싶어서 처분을 원치 않을 수도 있다. 모든 가족에게 어떤 방법이 좋은지를 놓고 진지하게 토론해 봐야 한다. 장기간병이 필요한데 가족들의 도움으로 살아간다면 가족들에게 시간적, 정신적 고통만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펜션 또는 소셜시큐리티 연금

직장에서 나오는 펜션이나 소셜 연금도 장기간병 비용의 옵션이 될 수 있다.

▲ 메디케이드

앞서 설명한 옵션이 모두 소진된다면 정부에서 제공하는 메디케이드에 의지할 수 있다. 메디케이드는 원호 시설비용을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움직임에 제한을 받아 양로원에 입원하면 혜택을 제공한다. 또 많은 주정부가 집에서 요양하는 헬스케어 서비스 비용도 대준다. 하지만 주정부마다 재산을 추적해 정부에서 제공해준 장기간병 비용을 회수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수혜자가 죽은 후 집을 판다면 그 돈은 상속인이 받는 것이 아니라 주정부가 가져간다. 이를 ‘룩백’(look back)이라고 하는데 연방정부는 메디케이드 신청전 60개월간의 재산을 추적한다. 캘리포니아 주는 30개월이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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