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WSJ “코언, 대선전 여론조사 조작 시도”…코언 “트럼프 지시”

2019-01-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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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코언, 대선전 여론조사 조작 시도”…코언 “트럼프 지시”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2016년 미 대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조사 조작을 시도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당사자인 코언도 이 같은 보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면서 최소한 조작 시도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WSJ에 따르면 코언은 2016년 미 대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조사 조작을 시도하기 위해 '존 게이저'를 동원했다.

게이저는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코언과 친분이 있던 인물로 '레드핀치 솔루션'이라는 회사를 소유하고 있으며 미 버지니아주 '리버티 유니버스티'의 최고정보책임자(CIO)다.


코언은 2014년 1월 게이저에게 CNBC의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지지를 받도록 도움을 요청했지만,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100명의 후보안에 들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대선전에 뛰어들 즈음인 2015년 2월에도 코언은 게이저에게 드러지 리포트의 여론조사와 관련해 같은 부탁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5%를 얻어 5위에 그쳤다.

게이지는 WSJ에 여론조사를 조작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코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스터 트럼프의 지시에 의해, 순전히 그의 이익을 위해 한 것이었다"면서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에게 맹목적 충성을 한 것에 대해 진정으로 후회한다"고 밝혔다.

WSJ은 게이저가 2015년 초 코언으로부터 이번 일과 관련해 코언의 트럼프그룹(Trump Organization) 사무실에서 푸른색 월마트 백에 담긴 1만2천~1만3천 달러(1천400여만원) 가량의 현금을 받았다고 전했다.

코언은 게이저에게 추가 지급을 위해 2017년 초에 트럼프그룹 측으로부터 5만 달러를 추가로 받았지만 이를 게이저에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인 루디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는 코언의 언급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도 모른다"면서 코언의 주장에서 약 3만7천 달러에 달하는 돈을 그가 중간에서 가로챘는지에 대한 설명이 빠져있다고 공격했다.


코언은 이번 여론조사 조작 시도와는 별도로 2016년 트럼프 대선캠프 시절 여성 2명에 대한 '입막음용' 돈 지급과 의회 위증 혐의로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트럼프 집사'로 불렸던 코언은 검찰 수사에서 결국 유죄를 인정하고 형량을 감형받는 플리바겐을 선택해 특검 수사에 협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성관계를 주장하는 여성들에게 입막음용 돈을 지급하라고 지시했다고 실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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