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등교율 30%··· 교사파업 사태 장기화 우려

2019-01-16 (수)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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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교육구-교사노조 새로운 협상 없어, 하루 손실 1,500만달러

▶ 결석자 원칙대로 처리, 졸업에는 지장 없을듯

등교율 30%··· 교사파업 사태 장기화 우려

LA 교사노조 파업 이틀째인 15일 LA 통합교육구 소속 교사들이 첫 날에 이어 둘째 날에도 LA 다운타운에서 모여 피켓을 들고 시위 행진을 벌이고 있다. [AP]

LA 교사노조 소속 교사들의 총파업이 이틀째인 15일에도 계속되면서 LA 통합교육구(LAUSD) 산하 각급 학교들에서 수업 파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사노조와 교육구 양측 간 파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파업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파업 첫 날인 지난 14일 LA 통합교육구 내 학생들의 불과 30%만이 등교를 한 것으로 나타나 교육구 전체 재학생의 3분의 2가 넘는 학생들이 파업으로 인해 집에 머물거나 수업을 받지 못한 채 다른 활동으로 대체하는 등 교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오스틴 뷰트너 LAUSD 교육감은 지난 14일 관내 1,240개의 초·중·고교가 교사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모두 문을 열었지만 이들 학교에서 등교한 학생들의 수는 14만1,631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들 학교 전체 재학생 48만5,000명의 30%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머지 70%의 학생들은 등교를 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수업을 듣는 학생수에 따라 지급되는 주정부 교육 기금을 받을 수 없게 돼 이날 하루에만 예산 2,500만달러가 날아간 상황이라고 뷰트너 교육감은 밝혔다. 여기에 교사들의 파업으로 지급하지 않고 세이브한 월급 1,000만달러를 빼더라고 파업으로 인한 하루 손실액이 1,500만달러에 달한다는 것이다.

파업 둘째날인 15일 교육구와 교사노조 사이에 새로운 협상은 없었으며, 노조 소속 교사들의 상당수는 지난 14일에 이어 비가 오는 속에서도 LA 다운타운과 각 학교 앞에서 파업 시위와 행진을 벌였다.

교사노조 측은 임금 인상과 함께 학급 당 학생수 축소, 학교별 지원 스태프 확충 등 교육 여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데, 노조 측은 교육구가 이를 시행할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하고 있는데도 교사들에게 공정한 대우를 하기를 꺼려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알렉스 카푸토-펄 교사노조 대표는 “공정한 고용 계약을 쟁취하기 위해서 교사들은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파업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양측간 진전된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학생들을 볼모로 한 파업 사태가 더욱 오래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오스틴 뷰트너 교육감은 “교사들이 파업을 계속할 게 아니라 교실로 돌아와서 교육구와 함께 힘을 합쳐 주정부에 더욱 많은 교육 예산 지원을 촉구해야 할 것”이라며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  파업 영향 일문일답


-파업 규모와 영향은

▲이번 LA 교사노조의 파업은 LA 통합교육구 산하 1,200여 개 학교에 재학중인 60만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총 3만1,000여명의 교사들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대체교사 400여명과 행정직원 2,000여명이 각급 학교에 임시로 투입된 상태다.

-파업 기간 중 결석하는 학생들은 불이익을 받게 되나

▲LA 통합교육구는 파업 기간 동안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학생들을 무단결석으로 처리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평소 무단결석이 없고 등교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파업 기간 중 학교에 가지 않더라도 졸업 등에 불이익은 없을 전망이라고 LA타임스는 전했다.

-파업이 얼마나 계속될 전망인가

▲일단 14일과 15일 이틀간 파업이 진행됐는데, 교육구와 교사노조 간 협상이 중단돼 있어 더욱 길어질 수 있다. 30년 전인 지난 1989년에 있었던 LA 교사노조 파업 당시에는 9일간 지속됐었다.

-차터스쿨들도 영향을 받나

▲LA 교육구 산하 학생들의 약 20%가 재학하고 있는 차터스쿨들은 교사들이 대부분 노조에 가입돼 있지 않거나 별도의 고용계약을 맺고 있어 이들 차터스콜 교사들은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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