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치 신인’ 황교안, ‘朴 마지막 총리’ 낙인 정면돌파하나

2019-01-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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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 4당 “친박 아이돌”, “좀비 정치” 맹공

▶ 당내서도 계파 갈등 재연 등 우려 적잖아
황 “적폐로 모는 것 결코 동의 못해” 대응

‘정치 신인’ 황교안, ‘朴 마지막 총리’ 낙인 정면돌파하나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황교안 전 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15일(이하 한국시간기준) 자유한국당 입당으로 정치권에 첫걸음을 내딛은 황교안 전 총리가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우려와 비판 여론을 불식하고 당내 기반을 다질지 주목된다. 보수 진영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 마지막 '친박(親박근혜) 총리'라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오는 상태다.

여야 4당은 이날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 이력을 고리로 황 전 총리와 한국당을 집중 공격했다. 국정 농단 사태에 책임과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친박 아이돌', '좀비정치', '정치인 아나바다 운동', '도로 박근혜당' 등 부정적인 수식어가 총동원됐다.

당내에서도 황 전 총리의 전당 대회 출마를 두고 우려와 견제의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국정 농단 책임론을 고리로 황 전 총리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경우 총선에서 표의 확장성 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당 대회 과정에서 황 전 총리를 중심으로 친박계가 결집하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재점화 할 것이라는 견제도 지속해서 제기된다. 같은 선상에서 바른미래당을 아우르는 보수대통합 역시 순탄치 않을 거라는 전망도 있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당대회가 차기 대선 주자들이 대선 전초전을 앞당겨서 치를 경우 그 결과는 분열의 씨앗을 잉태하게 된다"며 "과거 민주당에서 문재인 대선 주자가 당권을 먼저 잡게 되자 결국 안철수 후보가 갈라서는 그런 결과로 나왔다"고 우려했다.

황 전 총리가 이같은 당 안팎의 견제와 비판을 딛고 자리매김할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대망론까지 거론됐지만 중도에 뜻을 접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황 전 총리를 나란히 두고 비교하기도 한다.

한국당 한 의원은 "반기문 전 총장, 안철수 전 대표 등 우리가 경험하고 목격한 것들이 있지 않은가"라며 "황 전 총리를 두고 당 전망 등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이른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황 전 총리는 이같은 우려와 비판 여론에 직접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당내 통합을 강조하는 것으로 맞섰다.

황 전 총리는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와 맞서 싸워 강력한 야당이 되는 게 첫 번째"라며 "그것을 하기도 바쁜데 계파 싸움할 시간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계파를 떠나 바른 정치를 함께하기 위해 입당하게 됐다"라며 "어떤 계파와 관련된 말을 하거나 입장에 설 수 없고, 서지 않겠다는 말을 드리겠다"라고도 했다.

다만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공과(功過)를 분리해서 평가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정부에서 마지막 총리를 지낸 사람으로서 국가적 시련으로 국민들이 심려를 가지게 한 점에 대해서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그것으로 인해 모든 일들과 공무원들이 적폐라는 이름으로 몰아가는 것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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