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화당, ‘백인우월주의’ 스티브 킹 하원 상임위 배제

2019-01-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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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 친트럼프 의원…당적·의원직은 유지

공화당, ‘백인우월주의’ 스티브 킹 하원 상임위 배제

【AP/뉴시스】 공화당 지도부가 14일(현지시간) 백인우월주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스티브 킹 하원의원(사진)을 상임위원회에서 배제키로 했다.

미국 공화당 지도부가 백인우월주의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빚어온 스티브 킹 하원의원(아이오와주)을 상임위원회에서 배제키로 했다. 하지만 킹의 하원의원직은 여전히 유지키로 하면서 '생색내기용 징계'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14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이날 운영위 특별회의를 소집해 법사위 및 농업위에서 킹을 제외키로 결정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킹의 인종차별 발언 논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이는 분명 미국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운영위 조치는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하지만 킹이 하원의원직을 잃는 것은 아니며, 그는 여전히 하원 공화당 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킹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백인민족주의, 백인우월주의, 서구 문명이 어떻게 모욕적인 말이 됐는가"라며 백인우월주의를 편드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백인우월주의가 왜 모욕적인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는 다른 직종을 찾아야 한다"며 킹을 비난했다.

돌아온 공화당 중진 밋 롬니 상원의원도 킹에 대해 "그만둬야 한다"고 일갈했다.

하지만 킹은 지도부의 상임위 배제 결정 후 억울하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고 반발했다.

그는 "NYT와의 인터뷰 당시 백인민족주의, 백인우월주의라는 말은 없었고 서구 문명이라는 말만 있었다"며 왜곡된 보도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하원 공화당 지도부가 정치적 결정을 내려 자신을 희생시켰다고 비난했다.

NYT는 공화당이 정작 더 큰 인종차별 발언을 서슴치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면서 킹에 대해서는 여론 및 민주당의 반발을 의식해 신속한 징계를 내렸다고 꼬집었다.

호아킨 카스트로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민자들과 히스패닉계에 대해 그간 각종 비방을 한 킹에 대해 마침내 공화당이 징계 조치를 취했다. 이를 듣게 되어 기쁘다"면서도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고 있지만 그 어느 공화당원도 이를 지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킹은 트럼프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과거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엄청난 모금을 했으며 이를 트럼프가 알고 있다고 자랑해 왔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도 킹의 지역구인 아이오와주를 방문해 킹과 자신의 시각은 같으며 킹에 대해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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