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

2019-01-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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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일원유 증산으로 최근 10년간 2배늘어

미국이 작년에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한 것으로 추정됐다.

셰일 원유 증산에 힘입어 원유생산량이 지난 10년간 2배로 증가한 반면 원유수입 의존도는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유공급 중동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이 지역에 대한 개입이 약해지고 대신 외교, 안보면에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한층 강화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청(EIA)과 업계 추계에 따르면 미국의 작년 하루 평균 원유생산량은 1천90만 배럴 전후로 전년 대비 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017년에는 세계 3위 원유생산국이었지만 작년 9월말까지 2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수위인 러시아를 제친 것으로 보인다. 셰일 원유 생산기술 혁신으로 코스트를 낮춰 배럴당 50달러 이하에서도 채산성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원유 수입량에서 수출량을 뺀 순수입이 국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에 30% 밑으로 낮아졌을 가능성이 높다. 1988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유수요가 크게 늘던 1990년대 전반에는 이 비율이 40-50% 대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로부터의 수입은 직전 최고였던 2008년 50%에서 약 절반으로 31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에노 쓰요시(上野剛志) 닛세이기초연구소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중동의 중요성이 옅어져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개입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오랫동안 ‘세계의 경찰’ 행세를 해온 이유의 하나는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였다. 국내 유전자원 감소가 뚜렷해진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은 석유위기로 이어져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세계경제에 타격을 안겨줬다. 이를 계기로 원유의존도가 높은 중동에서 1991년 걸프전쟁을 하는 등 지역 질서유지를 주도해 왔다.

그러나 작년 12월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발표, 에너지 안보 측면의 중동개입정책에서 발을 빼는 양상이 선명해졌다.

석유위기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금지해 온 원유수출을 2015년 해제하자 수출이 급속히 늘어 작년 11월 마지막 주 수출량은 사우디와 러시아 등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로 커졌다.

라쿠텐증권의 요시다 사토루 상품 애널리스트는 “OPEC가 감산을 통해 가격을 올리는 ‘신통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원유 가격인하 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원유가격은 현재 배럴당 50달러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노가미 다카유키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예상 이상의 페이스로 증산을 계속하면 유가 상한선을 억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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