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국경 ‘강철장벽’, 톱으로 절단 가능 논란

2019-01-1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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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오바마 정권 디자인…우리 건 뚫기 어려워”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연설에서 주장한 ‘강철 장벽’과 관련, 멕시코와 캘리포니아 국경지대에 설계된 강철 장벽 시제품이 테스트 결과 톱으로 절단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NBC뉴스는 10일 국토안보부(DHS) 보고서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멕시코 티후아나 국경과 접한 캘리포니아 오타이메이사 지역에 8개의 강철과 콘크리트 장벽 시제품을 설계하라고 지시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시제품 테스트 이후 그가 추진하는 장벽 소재로 강철판 또는 강철 말뚝을 선택했다.

그러나 DHS가 지난 2017년 말께 시행한 8개 시제품 테스트 결과 이들 모두 쉽게 파손됐다. NBC뉴스는 해당 보도에 중간 부분이 잘려나간 철제 장벽 사진을 첨부했다. 해당 사진은 캘리포니아-멕시코 국경 시험장소에서 찍힌 것으로, 군과 국경경비대원들이 흔한 도구를 이용해 장벽을 파손하라는 지시를 받고 이를 이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논란이 일자 “그건(톱으로 자를 수 있는 장벽) 이전 정권에서 디자인한 장벽”이라며 “우리는 콘크리트를 포함한 많은 벽들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장벽은 아주 뚫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케이티 왈드먼 DHS 대변인은 다른 시제품과 비교해 강철 말뚝 디자인이 비용 대비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두둔했다. 왈드먼 대변인은 “그 (장벽에 사용된) 강철 말뚝은 미 국경경비대의 작전상 필요에 의한 것으로 10년 이상 사용되며 다듬어진 디자인”이라며 “파괴하려면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시간이 들도록 내부적으로 보강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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