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VR·AR로 주목받은 영화·드라마

2019-01-14 (월)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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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인 듯 영화인 듯, ‘레디 플레이어 원’

▶ 관객 의사 따라 스토리 전개‘버디 VR’

VR·AR로 주목받은 영화·드라마

마치 게임 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게임 인터페이스를 구성한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한 장면. [tvN 제공]

# 공학박사이자 정보기술(IT) 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현빈)는 라이벌인 차형석(박훈)이 탐내는 증강현실(AR) 게임을 진우에게 팔고 싶어 연락했다는 게임 개발자 정세주(찬열)의 연락을 받고 스페인으로 달려간다. 그곳에서 진우는 정세주가 개발한 AR 게임을 하게 되는데, 스마트렌즈를 착용하는 순간 현실에 가상의 인물이 등장한다. 동상이 갑자기 움직이면서 나를 공격하고, 일격을 당해 게임 속에서 죽어 로그아웃되기도 한다. 레벨업을 하면서 다양한 아이템과 무기를 획득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유진우가 게임 속에서 죽인, 같이 접속했던 ‘유저’ 차형석이 현실에서도 사망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내용의 tvN 인기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한국 최초로 드라마에서 AR 소재를 활용해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다.

드라마는 현실과 게임을 넘나들며 시청자들도 주인공 유진우와 함께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최근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AR과 가상현실(VR)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세계 최초 가상현실 블록버스터 영화를 표방하며 지난해 개봉한 ‘레디 플레이어 원’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연출작으로 어니스트 클라인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게임과 영화의 경계가 허물어진다는 특징을 갖는다.

관객은 영화 속 게임 유저와 한몸이 돼 미래세계와 가상현실을 넘나들며 색다른 모험을 만끽하게 된다. 배경은 2045년 미국의 빈민촌. 아파트처럼 층층이 쌓인 컨테이너 속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고글을 쓰고 게임에 몰두한다.

이들이 빠져 있는 곳은 가상현실 ‘오아시스’. ‘시궁창 같은’ 현실과 달리 이곳에서는 누구나 원하는 캐릭터가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오프라인 속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고 아바타를 내세워 마치 그 모습이 실제 모습인 양 살아간다. 하지만 게임 속 전투에서 이겨 더 많은 코인을 챙겨야 각종 아이템과 무기를 살 수 있고 더 풍요롭게 지낼 수 있다.

한국 VR 애니메이션 ‘버디 VR(Buddy VR)’은 지난해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베스트 VR 익스피리언스(Best VR Experience)’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버디 VR’은 글로벌 흥행 애니메이션인 ‘넛잡’ 시리즈의 지식재산권(IP)과 인터랙티브 VR 기술이 접목된 인터랙티브 애니메이션이다.

베니스 영화제는 지난 2017년부터 VR 부문을 새로 마련했는데 ‘버디 VR’은 지난해 VR 경쟁 부문에 진출한 유일한 아시아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애니메이션 ‘넛잡’의 배경이기도 한 리버티랜드의 매점에서 우연히 외톨이 쥐 버디를 만난 관객은 버디와 의사소통하고 함께 난관을 헤쳐나가며 친구가 되는 경험을 한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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