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구당 소득중간 6만1,372달러 1.8% 증가불구 구매력은 후퇴

2019-01-14 (월)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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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센서스 통계분석

전 세대에 걸쳐 미국인들의 수입이 기록적으로 늘어났지만 구매력은 오히려 40년 전으로 후퇴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인의 삶이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연구 조사기관인 ‘퓨 리서치센터’가 연방인구조사국(Census Bureau)의 통계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미국내 가구당 소득중간값이 6만1,372달러로 나타났다고 11일 CNBC가 보도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1.8%나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가구당 소득을 세대별로 살펴보면 먼저 22~37세에 해당되는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2017년 가구소득 중간값이 6만9,000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50년을 통틀어 보아도 밀레니얼 세대의 가구만큼 수입을 올린 세대는 없었다고 퓨 리서치센터는 지적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소득 증가를 주도한 것은 여성 가장들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여성 중 78%가 연 50주 이상 경제활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2000년 17%에 비해 7배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면에서 2000년 3만7,100달러에서 2017년에는 3만9,000달러를 기록해 1,900달러나 늘었다.

베이비부머 세대 역시 소득이 늘어난 세대로 꼽힌다. 54~72세 연령대에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 가구의 2017년 소득중간값은 7만7,600달러로 2000년 7만5,800달러보다 1,800달러나 증가했다. 반면에 38~53세에 속한 X세대의 가구당 소득중간값은 2017년 8만5,800달러로 2000년 8만6,200달러에서 소폭 줄어들었다.

미국내 가구당 소득이 늘어난 까닭은 급여 자체가 인상돼 늘어난 것이라기 보다는 취업률 증가, 즉 취업 전선에 뛰어든 사람들이 늘어난 것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같은 분석의 근거로 제시되는 것이 수입이 늘어난 것에 비해 미국인의 구매력이 함께 늘어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40년 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말았다고 퓨 리서치는 분석했다.

수입이 늘어났지만 그 인상폭이 학비, 주거비, 의료비, 양육비 등 주요 생활비의 인상폭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많은 미국인들이 취업 전선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파트타임 등 2개 직업을 갖는 미국인이 늘어나게 된 배경이다. 뱅크레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0%가 ‘세컨드 잡’을 갖고 있으며 그중 밀레니얼 세대가 51%로 가장 많았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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