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中기업 감시카메라 기술, 뉴욕경찰 등 미국서 활용돼”

2019-01-1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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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의 감시카메라와 얼굴 인식 기술이 뉴욕 경찰 등 미국 전역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뉴욕 경찰에서 쓰는 감시 수단들은 현재 핑안청스(平安城市)로 이름이 바뀐 중국의 감시시스템, 스카이넷과 같다는 것이다.

SCMP는 세계 최대 감시기술기업인 중국 하이크비전(Hikvision)의 시스템은 백인의 얼굴을 상대적으로 잘 식별하는 일부 서양 기업과 달리, 인종에 관련 없이 사람 얼굴을 정확히 인식한다고 소개했다.


실제 중국의 감시기술이 적용된 곳 중 하나는 우범지대로 알려진 뉴욕시 북부 브롱크스의 리버 파크 타워스다.

뉴욕 경찰은 범죄 근절을 위해 노력하지만 지나친 검문검색과 구속영장 없는 가택 수색, 그리고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범죄자 취급한다는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SCMP는 하이크비전의 웹사이트를 인용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는 수천 대의 스카이넷 카메라들이 2014년부터 이 구역을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적외선 센서를 탑재하고 어두운 곳에서도 고해상도의 얼굴 이미지를 잡아낼 수 있는 카메라들이 건물 입구와 복도, 계단 등에 설치돼있다는 것이다.

SCMP는 '시큐리티 프로덕츠 매거진'이라는 매체에도 "리버 파크 타워스의 부동산관리업체가 하이크비전 감시시스템을 구매해 설치했으며, 뉴욕 경찰이 네트워크에 직접 접근 가능했다"는 내용이 실린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뉴욕 경찰이 얼마나 많은 중국 감시카메라 등이 쓰이고 있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 당국의 자료 등에 따르면 "대규모"라고 전했다.

또 중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하이크비전의 제품과 기술이 미국 남북을 잇는 총 길이 3천813km의 1번 국도 등 미국 전역에서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SCMP는 하이크비전을 포함한 중국의 기술기업들이 미국의 대중국 제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주아프가니스탄 미국 대사관과 다수의 미군 기지를 포함한 상당수 미국 연방정부 기관들이 최근 몇 달 새 안보상의 이유로 하이크비전의 카메라를 제거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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