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 간 최강희 감독 거취 미궁 속으로

2019-01-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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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임한 텐진 구단, 모기업 도산 위기로 시민 구단 전환

중국 간 최강희 감독 거취 미궁 속으로
엄청난 연봉과 재정 지원을 약속받고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하기로 한 최강희 감독(사진)의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최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하기로 한 텐진 취안젠의 모기업 취안젠 그룹이 도산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지난 7일 ”취안젠 그룹의 창업자 슈유후이 회장을 비롯한 회사 관계자 18명이 중국 당국에 체포돼 형사 구금됐다. 취안젠 그룹의 존폐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이 체포된 이유는 허위 광고 때문이었다. 암 환자였던 4세 어린이 저우양은 2013년, 취안젠 그룹에서 내 놓은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고 결국 사망했는데 이 과정에서 취안젠 그룹은 가족의 동의 없이 저우양을 광고 모델로 쓰며 ‘이 약을 먹고 완치됐다’며 허위 광고를 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회사 경영진이 구속되고 중국 전역에서 취안젠 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취안젠 그룹은 매출 폭락으로 무너질 위기에 놓여 있으며, 이에 따라 텐진 취안젠의 자금 집행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취안젠 그룹은 최근 3년 동안 톈진 구단에 총 30억 위안(약 5,000억 원)을 투자해왔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매년 연봉 750만달러와 연간 10억 위안의 운영비 지원을 약속해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을 3년 계약으로 영입했다. 승리수당 및 각종 인센티브는 별도 지급된다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취안젠의 붕괴 위기에 몰리면서 최 감독의 이런 계약조건 이행도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일단 텐진 구단은 톈진축구협회가 팀을 맡아 시민구단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팀 이름은 ‘톈진 텐하이’로 바뀐다. 그리고 1년 안으로 새로운 투자자를 찾지 못할 경우 팀은 해체될 수도 있다. 최강희 감독의 중국 진출을 시작도 하지 못한 채 악몽으로 바뀌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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