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송년 시리즈 <6>한인·미국 경제 강타 ‘3대 악재’
▶ 매년 오르는 최저임금도, 서비스 업계 등 시름 더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 상승으로 중국에서 물건을 수입하는 원단 등 한인업계가 타격을 받았다. 지난달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도중 열린 미중 확대정상회담 모습. [AP]
2018년 한인 및 미국 경제는 격동의 한해를 보냈다.
49년만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미 전국실업률과 함께 찾아온 모처럼만의 경제 호황도 ‘3대 악재’에 빛이 바래고 말았다. 진원지는 미국과 중국 간 ‘총성없는 전쟁’으로 불리는 무역전쟁이다. 고율 관세를 치고 받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잠시 휴지기를 갖고 있지만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는 같은 상황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도 경제 격변기에 빠질 수 없는 사건이다. FRB는 19일 올해 네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올해 뉴욕증시가 폭락세를 보이면서 주식투자자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최저임금 인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인 경제계의 화두였다. 지난 7월 LA시 최저임금이 25인 이하 업체인 경우 10.50달러에서 12달러로, 26인의 경우에는 12달러에서 13.25달러로 각각 인상됐다. 각종 원재료비 인상에 임금 인상이 계속되면서 봉제업과 요식업 등 노동집약적 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다.
총성없는 전쟁, 미중 무역전쟁
고율 관세를 주고받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세계 경제질서의 지축을 뒤흔드는 사건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총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촉발됐다. 중국도 이에 질세라 같은 규모의 관세로 맞받아쳤다. ‘이에는 이’처럼 관세 보폭에는 관세 보복을 맞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지난 9월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2,000억달러(5,745개 품목)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라고 지시했다. 관세는 9월24일부터 부과됐고, 내년부터 25%로 늘어한다. 미중 양국의 무역전쟁은 서로에게 상처를 남겼다. 미국의 무역적자가 10년 만의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중국 역시 수출경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다행히 양국이 무역전쟁을 90일간 중단하기로 합의했지만 미중 갈등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은 여전하다. LA 한인 경제계 역시 무역전쟁의 유탄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원가절감 차원에서 중국산 수입물량이 많은 원단업계의 경우 비용 상승 압박이 컸다.
잇단 금리 인상, 이자 부담 커져
19일 FRB는 12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연방기금 금리는 2.25~2.50%로 상향 조정됐다.
내년에도 추가로 2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금리 인상 결정이 나올 때마다 다우존스와 나스닥 등 증권시장이 요동쳐 많은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는 결과를 낳았다.
금리 인상에 따라 고정 모기지 금리도 오르면서 미 전역의 부동산 거래가 주춤해지는 등 주택시장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 현재 4%대를 유지하고 있는 모기지 금리가 내년에는 5%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돼 지난 수년간 활황세를 보여온 주택시장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매년 반복되는 최저임금 인상
최저임금 인상은 이제 연례행사가 됐다. 매년 7월1일을 기해 순차적으로 올라가는 것이 최저임금. 올해 7월1일부터 LA시와 LA카운티내 25인 이하 업체의 경우 10.50달러에서 12달러로 최저임금이 인상됐고, 26인 이상 업체의 최저임금은 12달러에서 13.25달러로 인상됐다.
내년 7월1일에는 25인 이하 업체는 13.25달러를 최저임금으로 지급해야 하고 26인 이상 업체는 14.25달러를 최저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전체 업체의 최저임금이 15달러가 되는 2021년까지 임금 인상은 계속된다. 최저임금 인상은 인건비 상승을 의미해 고용주로서는 비용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의류업을 비롯해 봉제업, 요식업, 미용업 등 모든 서비스 업종이 최저임금의 직격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각종 원가 상승의 부담과 함께 최저임금 인상으로 업계의 시름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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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