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봉업자’ 손흥민 “반가워요, 꿀벌군단”

2018-12-18 (화)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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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챔스 16강 대진 추첨서 도르트문트 만나

▶ 현 독일 최강이나 생애 10경기서 8골 뽑은 상대

‘양봉업자’ 손흥민 “반가워요, 꿀벌군단”

손흥민이 지난해 11월21일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대진 추첨에서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이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도르트문트와 맞붙게 됐다.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통산 10경기에서 무려 8골을 뽑아낸 손흥민으로선 벌써부터 입안에 군침이 돌만한 대진표가 아닐 수 없다.

17일 스위스 니옹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 추첨에서 토트넘은 도르트문트와 8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도르트문트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2승3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공동 2위 바이에른 뮌헨과 묀헨글라트바흐를 승점 9점차로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하는 강팀이다.

조별리그 A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AS모나코(프랑스) 등 강호들을 제치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독일 대표팀 멤버인 마리오 괴체, 마르코 로이스와 영국 출신의 ‘신성’ 윙어 제이든 산초 등 경계할 선수들이 차고 넘친다. 현재 독일 최강 클럽으로 토트넘 입장에선 쉽지 않은 상대다.


하지만 조별리그 B조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에 이어 2위로 16강에 오른 토트넘 입장에선 조 추첨에서 만날 수 있는 다른 팀들(파리생제르맹, 포르투,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과 비교해 보면 도르트문트가 결코 나쁜 상대가 아니다. 어쩌면 포르투와 함께 가장 만나기를 원했을 상대일 수도 있다. 당장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토트넘은 도르트문트와 같은 조로 만났는데 홈에서 3-1, 원정에서 2-1로 이겨 2승을 거둔 바 있다.

특히 손흥민의 경우는 도르트문트를 만나게 된 것에 대해 휘파람이라도 불었을지 모른다.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서 뛸 때부터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라인을 높이 끌어올려 전방 압박을 가하는 스타일의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손흥민은 수비 뒷공간에 침투해 계속 골 찬스를 만들어 왔다. 노란색과 검은색이 섞인 유니폼 때문에 ‘꿀벌군단’으로도 불리는 도르트문트을 상대로 강하다고 한국 팬들은 손흥민에게 ‘양봉업자’, ‘꿀벌 킬러’라는 닉네임을 붙였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토트넘에 와서도 계속 됐다. 지난해 도르트문트와 두 경기에서 손흥민은 홈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원정경기에선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통산 10경기에서 무려 8골을 뽑아냈다.

도르트문트를 만나게 된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손흥민이다. 16강 1차전은 내년 2월13일 런던에서, 2차전은 3월5일 도르트문트에서 벌어진다.

한편 이날 대진 추첨에선 토트넘-도르트문트 전 외에도 잉글랜드-독일 대결이 두 개나 더 성사됐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선두 리버풀은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만나고 맨체스터 시티는 16강 중 가장 약체로 꼽히는 샬케04와 만나게 됐다.

이밖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유벤투스(이탈리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리오넬 메시의 바르셀로나(스페인)는 리옹(프랑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아약스(네덜란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AS로마(이탈리아)는 FC포르투(포르투갈)와 8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2018-19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표

도르트문트(독일) vs 토트넘(잉글랜드)
리버풀(잉글랜드) vs 바이에른 뮌헨(독일)
맨시티(잉글랜드) vs 샬케04(독일)
유벤투스(이탈리아)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vs 아약스(네덜란드)
바르셀로나(스페인) vs 리옹(프랑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vs 맨U(잉글랜드)
FC 포르투(포르투갈) vs AS로마(이탈리아)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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