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러시아, 미 대선때 SNS 통해 공작”

2018-12-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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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원 제출용 보고서 분석, “트럼프 당선 도우려 흑인층 대상 캠페인”

“러시아, 미 대선때 SNS 통해 공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내외가 지난 15일 백악관 현관에서 열린 연례 지도자 초청 행사에서 참가자들을 환영하고 있다.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을 적극 도왔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AP]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을 전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돕기 위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작을 펼쳤다는 상원 제출 보고서 내용이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는 특히 흑인층을 타겟으로, 인스타그램을 새로운 ‘주요 전장’으로 삼은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 상원 정보위 제출용으로 작성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관련 SNS 게시물에 대한 보고서 초안을 입수해 러시아가 2016년 대선 과정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그를 지원하기 위한 SNS 공작을 계속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영국 옥스퍼드대의 ‘컴퓨터를 이용한 선전 프로젝트’ 팀과 네트워크 분석회사 그래피카가 공동 작성한 것과 미 컬럼비아대, 캔필드연구소, 사이버보안업체 뉴 놀리지(New Knowledge)가 만든 것 등 2건이다.


보고서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 등의 SNS 게시물 수백만건을 조사한 결과가 담겼다. 여기에는 러시아에 기반을 둔 ‘댓글부대’인 IRA(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가 SNS에 올린 1,000만 건 이상의 트윗과 11만6,000 건의 인스타그램 글, 6만1,000 개의 페이스북 게시물 및 1,000 개의 동영상 분석 결과가 포함됐다.

IRA는 2016년 대선을 앞두고 SNS를 이용해 미국인의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는 광고를 잇달아 퍼트려 선거에 개입하려 했던 조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IRA는 자체 페이스북 페이지와 트위터 및 인스타그램 계정, 유튜브, 텀블러, 구글 광고 등을 통해 흑인 대상 캠페인을 벌였다. IRA는 흑인 미디어를 공유하고 홍보하는 ‘크로스 플랫폼’ 전략도 썼다.

보고서는 “러시아의 목표는 흑인들이 선거를 보이콧하도록 설득하거나 투표율을 낮추기 위해 잘못된 투표 절차를 따르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고 ABC는 전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언론 보도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IRA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자 IRA는 많은 활동을 인스타그램으로 옮긴 것으로 분석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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