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돈 잘벌지만 결혼은 ‘글쎄…’” 명문대 출신 여성들, 소득 높지만 결혼율↓

2018-12-18 (화)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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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예일대 등 최상위 명문대학 출신 여성들이 비명문대 출신 여성들에 비해 경제적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결혼에는 소극적이어서 결혼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미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상위 명문대학을 졸업한 여성들이 비슷한 성적이지만 비명문대학 출신 여성들에 비해 소득 수준이 14%나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자들의 경우에는 대졸자의 경우 소득 수준에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가 언급하고 있는 최상위 명문대학은 비명문대학에 비해 입학 점수가 평균 100점 이상 더 높았다. 같은 대졸자라 하더라도 출신 대학에 따라 여성 사이에 임금과 소득면에서 격차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다. 일종의 ‘명문대학 프리미엄’이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과 관련해서 최상위 명문대학 출신 여성들이 20년 후 결혼율이 비명문대학 출신 여성들에 비해 3.9%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 명문대학 출신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결혼을 하지 않는 수가 더 많다는 뜻이다. 또한 최상위 명문대학 출신 여성들은 결혼 시기를 늦추는 것과 함께 출산을 미루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더 강했다. 이는 경제적 이유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서는 지적했다.

하지만 최상위 명문대학 출신 여성들이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 자체를 무가치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 여성들은 오히려 남편을 고르는데 더 적극적이다.

이는 남편감을 선택할 때 조건이 더 까다로울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수준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는 남성이라야 결혼 배후자로 적격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결국 최상위 명문대학 출신 여성들의 결혼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남편감을 고르는 기준이 상대적으로 높다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한 여성들이더라도 결혼 후 육아와 같은 가족 부양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는 현상은 여전하다. 다만 최상위 대학 출신 여성들의 경우 졸업 후 수십년간 직장 생활을 하는 비율이 더 높다보니 아이를 가진 최상위 명문대학 ?신 기혼여성들의 수입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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