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 부모 다섯 중 넷, 성인 된 자녀 위해 ‘가족은행’ 노릇”

2018-12-1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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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방송, 메릴린치 연구 인용 보도… 성인 자녀 지원에 연간 5천억달러 지출

미국인 부모들 다섯 중 넷이 성인이 된 자녀의 학비나 결혼식 비용 등을 대주는 '가족 은행' 노릇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CBS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BS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최근 연구 결과 79%의 부모들이 성인 자녀들을 위해 가족 은행 역할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학 학자금이나 결혼식 같은 큰일에 들어가는 비용은 물론 일상생활 용돈까지 부모들이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 성인 자녀의 부모들은 연간 5천억달러(약 566조원)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들이 은퇴자금 계정에 투자하는 것보다 2배 많은 것이다.

또 이 연구에서 63%의 부모는 자녀들을 위해 재정적 안정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15년 미국에서 18∼34세인 성인 중 34.1%는 부모와 한집에서 살고 있었다.

이는 2005년의 26.0%에서 8%포인트 가량 상승한 것이다.

또 이들 4명 중 1명은 학교나 직장에 다니지 않고 있었다.

덴버의 세금·재산 관리변호사인 데니즈 호프먼 화이트는 오늘 자녀들을 지원하는 것이 내일 그들을 망칠 수 있다며 "자기 힘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성인 자녀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CBS는 "(영화배우) 애슈턴 커처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까지 자녀들에게 유산을 남기지 않겠다는 명사들이 늘고 있다"며 "하지만 평범한 미국인들은 성인 자녀를 부양하느냐 또는 은퇴를 위해 저축하느냐의 선택에 직면했을 때 별로 남길 게 없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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