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의 적은 중국”… 美 해병대, ‘모의 中 전투기’ 만들어 훈련

2018-12-1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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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직 외교관 “미국의 전략적 경쟁자,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바뀌어”

“우리의 적은 중국”… 美 해병대, ‘모의 中 전투기’ 만들어 훈련

“중국 자랑 첨단 전투기 젠-20, 러시아제 엔진 달아” (홍콩 AP=연합뉴스)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6일(현지시간) 개막한 제12회 중국 국제항공우주박람회(중국 에어쇼)에서 중국의 첨단 전투기 ‘젠(殲·J)-20’이 곡예비행을 하고 있다. 중국이 이날 에어쇼에서 ‘젠-20’이 자국산 첨단 전투기라고 자랑했지만 ‘젠-20’에 쓰인 엔진은 중국이 독자 개발하는 ‘WS-15’ 엔진이 아닌 러시아제 ‘AL-31’ 엔진이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여기는 미국 해병대가 중국 전투기 복제품을 만들어 훈련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한 항공 관련 웹사이트에는 미국 조지아주의 공군 기지에 중국 공군의 차세대 주력 전투기인 '젠(殲·J)-20' 복제품이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미군 측은 이를 부인하지 않고 미 해병대가 훈련 목적으로 J-20 전투기 복제품을 주문해 만들었으며,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조지아주 공군 기지에 이 복제품이 배치됐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


미 해병대 측은 "J-20의 조립과 해체 과정을 습득하고, J-20에서 나오는 열과 빛 신호 등을 분석하기 위해 이를 조지아주 기지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J-20은 중국이 미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 'F-35'에 맞설 핵심 전력으로 개발한 5세대 전투기로, 2011년 1월 시험 비행을 한 뒤 올해 2월부터 실전 배치됐다.

미군은 미 의회에서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 공군이 장거리 크루즈 미사일 장착이 가능한 J-20 전투기 등을 개발하면서 미 공군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어 그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냉전 시대에 구소련 전투기를 모방한 전투기를 만들어 훈련하기도 했다.

전직 미 외교관인 션 킹은 "중국이 미국의 '전략적 경쟁자'라는 것은 더는 비밀이 아니며, 미국은 이제 러시아가 아닌 중국에 대한 전략을 우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J-20 복제품은 이러한 사실을 잘 보여준다"며 "갈등이 불가피하지 않더라도 잘 대비할 필요가 있으며, 중국 인민해방군이 미국을 전면적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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