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판기에서 차 한대 뽑아볼까

2018-12-15 (토)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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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차 매매기업, 15번째 매장 오픈

▶ 온라인 구입 계약후 ‘동전’ 받아 투입

자판기에서 차 한대 뽑아볼까

지난 13일 인디애나폴리스에 설치된 자동차 자판기. [카바나 제공]

“자동차를 자판기에서 산다고?”

자동차를 자판기(vending machine)에서 구매하는 시대가 열렸다.

장난감 자동차가 아니라 진짜 자동차를 뽑을 수 있는 자동차 자판기가 최근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설치돼 화제다.


이 자판기는 미국내 15번째 도시에서 오픈한 것으로 자동차 자판기가 미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14일 USA투데이는 중고차 온라인 매매기업인 ‘카바나’(Carvana)가 지난 13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미국내 15번째 자동차 자판기를 오픈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디애나폴리스에 세워진 자동차 자판기는 7층 건물 모양을 한 거대한 물건으로 모두 26대의 자동차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카바나는 2013년에 설립된 중고차 온라인 매매기업으로 자칭 ‘자동차계의 아마존’(Amazon of Cars)이라 불리우고 있다.

자동차 자판기 사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먼저 카바나 웹사이트에 소개된 1만여대 자동차 중 원하는 자동차를 구매하면서 배달이 아니라 직접 매장 인도를 선택하면 자동차 인도일을 지정해준다. 지정된 날짜에 자동차 자판기에 가면 상주 직원이 특별 제작된 커다란 동전을 준다. 이 동전을 받아 투입구에 넣으면 주차타워가 차량을 찾아주듯 구매한 자동차가 자동으로 밖으로 나온다.

구매한 자동차는 7일 동안 시험 운전할 수 있으며, 만족하지 못하면 구매 조건에 따라 환불도 가능하다. 자동차는 카바나 자체 점검시스템을 통해 인증받은 것으로 사고나 자체 파손이 전혀 없는 자동차만 판매한다는 것이 카바나 측의 설명이다.

딜러와 줄다리기 가격협상과 대출 상담과정을 생략해 고객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자동차 자판기를 사용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배송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카바나가 자동차 자판기를 도입한 이유라고 신문은 전했다.

‘자동차 구매, 지겨우면 안되는 일이기 때문에’라는 카바나의 모토가 그대로 반영된 자동차 자판기는 테네시주 내쉬빌에서 처음 설치된 이래 텍사스, 플로리다, 노스 캐롤라이나, 메릴랜드, 애리조나, 펜실베니아 주에서 현재 운영되고 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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