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의 힘’ 한인들도 깜짝 놀랐다

2018-12-15 (토)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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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년시리즈 -[3]주민회의분리.노숙자 셸터

‘한인의 힘’ 한인들도 깜짝 놀랐다

지난 6월19일 실시된 한인타운 주민의회 분리 주민투표 현장에 수많은 한인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늘어서 뜨거운 참여 열기를 보였다. [박상혁 기자]

2018년 중반 LA 한인타운은 두가지 대형 이슈로 들썩였다. 리틀방글라데시 주민의회 분리 추진과 한인타운 노숙자 임시 거주시설 설치 문제가 전례를 보기 힘들 정도의 폭발력을 보이며 올해 한인사회의 관심과 주목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한인사회의 결집력이 발휘되는 성과와 함께 이같은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교훈도 제시됐다.

지난 6월 LA 한인타운 내 두 곳의 투표소에서는 주민의회 관련 투표가 실시됐다. 한인타운 내 3가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방글라데시 커뮤니티가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에서‘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로 분리 독립을 시도하면서 주민들에게 찬반을 물은 것이다.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가 두동강 날 위기에 처한 한인사회는 LA 한인회 등을 주축으로 분리 저지를 위한 투표 참여 캠페인을 적극 벌였다.
6월19일 실시된 투표 당일 투표소 앞에는 수많은 한인들이 투표를 위에 줄을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졌고, 상당수의 참여자들의 경우 3~4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투
표가 가능했을 만큼 한인들의 투표 열기가 이어졌다. 그 결과 주민의회분리안은 반대 98.5%, 찬성 1.5%의 압도적 표차로 부결됐다.


이와 같은 주민의회 분리안 부결 성과는 한인들이 표로 뭉쳐 정치적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주류사회와 정치인들에게 확실히 인식시켰다는 점에서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의 새로운 계기가 됐다.

또 주민의회 분리 이슈는 그동안 주민의회에 거의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참여도 없다가, 방글라데시 커뮤니티의 분리 움직임에 놀라 뒤늦게 대처에 나선 한인사회에 중요한 교훈과 과제를 부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LA시가 한인타운 한복판인 7가와 버몬트 인근 시영주차장에 노숙자 임시 셸터 건설 추진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에 상당수의 한인 단체들과 일반 한인들이 정당한 커뮤니티 의견 수렴 절차 없는 노숙자 셸터 설치 강행에 반발하며 시위 등 행동에 나섰고, 예상치 못한 강력한 반발에 부딪힌 LA 시의회는 기존 부지를 수정해 한인타운의 경우 윌셔와 후버의 시 공원국 소유 테니스장 부지에 노숙자 임시 셸터를 위치 시키기로 중재안을 채택했다.

날로 심각해져만 가는 LA 지역의 홈리스 문제 해결을 위해 LA시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브릿지 홈’ 노숙자 셸터 이슈는 한인타운 뿐 아니라 시 전역에서 논란이 되면서 노숙
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어떻게 해결 할 것인지에 대한 토론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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