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에서 올해 모두 25명 사형집행…사형제 폐지 20개주로

2018-12-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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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올해 모두 25명 사형집행…사형제 폐지 20개주로

2016년 11월 미 네바다주 교정 당국이 공개한 새 사형집행실 사진[AP/뉴시스]

미국 전역에서 올 한 해 동안 25명의 사형수가 사형 집행됐다. 거의 최저치에 가까운 규모다.

4년 연속 총 사형 집행이 30건을 밑돌았다. 1976년 연방 대법원 판결에 의해 사형 집행이 부활 재개된 뒤 1999년에 98명이 사형돼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16년에 20건으로 최저 기록이 나왔다. 사형제 지지 여론 역시 1990년대에 최고조에 달했다가 감소 추소로 돌아서 2018년 갤럽 여론조사에서 지지를 표명한 응답 비율은 56%였다.


올 미국의 사형 집행은 앨라배마, 플로리다, 조지아, 네브라스카, 오하이오, 사우스다코타, 테네시 및 텍사스의 8개 주에 집중되었는데 특히 텍사스가 13건으로 거의 반을 차지했다. 2위 테네시주에서 3건이 집행됐다.

주거 침입 강도 행위 중 여성을 구타하고 칼로 찔러 죽게 한 남성이 13일 플로리다주에서 사형 집행됐으며 연말까지 계획된 집행 건이 없다고 민간 조사 단체 '사형제정보 센터'는 밝혔다.

네브라스카주는 20여 년만에 올해 처음으로 사형을 집행했는데 약물 펜타닐을 집행에 사용한 유일한 건이기도 하다. 사우스다코타는 탈옥 시도 중 교도관을 살해한 피고를 6년만에 첫 사형대에 올렸다. 이 두 주는 사형수들이 집행을 피할 법 구제 수단을 모두 소진되어 집행이 재개됐다.

약물 주사 사형 집행에 대한 반대와 법적 도전이 이어졌던 테네시주는 논란이 종지부되면서 9년만에 사형 집행을 했다.

사형 당한 25명은 모두 남성이었으며 2건만 제외하고 다 약물 주사 방법으로 집행됐다. 테네시의 두 사형수만이 주의 주사 사형이 너무 고통스러울 것 같다며 전기 의자를 택했다. 두 사람은 사형 약제 미다졸람이 죽는 데 너무 오래 걸리고 고통스럽게 한다며 이를 거부하는 소송을 냈으나 기각된 후 다른 방식으로 집행됐다.

미국에서 올해 새로 사형이 확정된 건수는 모두 41건이었다. 이 역시 4년 연속 50건 미달 기록을 세웠다.

워싱턴주가 "그간 주의 사형 처벌이 자의적으로 인종적으로 편향 차별된 방식으로 행해졌다"는 주 최고법원의 판시와 함께 사형제 폐지를 결정했다. 이로써 사형제 폐지 20번 째 주가 됐다.


올해 두 명의 사형수가 석방되었다고 이 민간정보 센터는 전했다. 모두 캘리포니아주 죄수들인데 한 사람은 법정의 의료 관련 증언이 거짓이라는 주 최고법원의 결정과 함께 25년만에 무죄 석방됐으며 다른 죄수는 피살자의 딸이 범죄를 자백해 14년 감옥살이와 사형수 신세를 벗어났다.

현재 17명의 사형수에 대한 2019년도 사형 집행 날짜가 확정되어 있다고 센터는 덧붙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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