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한국어재단 추진회 공식 발족, 학점 인정 대학 100곳 확보나서
미국내 한국어 교육 확산을 위해 숙원으로 여겨지는 AP 한국어 과목 개설이 본격 추진된다.
미주한국어재단은 13일 ‘AP 한국어 과목 개설 추진회’를 발족하고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AP(Advanced Placement·대학학점 선이수제)는 우수한 학습 능력을 갖춘 고등학생이 미리 고교에서 대학 학점을 수강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고교에서 AP과목을 이수한 후 칼리지보드가 시행하는 AP시험에 합격하면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현재 AP과목으로 개설된 외국어는 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프랑스어·독일어·이탈리아어·라틴어 등 모두 7개다. AP 이수는 대입 전형에 있어 우수한 학생임을 입증하는 근거가 되기 때문에 AP 한국어가 개설된다면 미국 내 한국어 교육 열기가 크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AP 한국어 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오랫동안 개진돼 왔다. 특히 지난 2003년 AP 중국어·일본어가 채택된 후부터 AP 한국어 개설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지만, 구체적인 추진 모임이 결성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주한국어재단은 이날 뉴저지 포트리 더블트리호텔에서 AP한국어 과목개설 추진회 발족식을 갖고 이광호 재미한국학교협의회 SAT 한국어 과목시험(subject test) 전문위원장을 추진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년여 동안 AP 한국어 개설을 위한 물밑 활동을 해 왔다. AP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에 새과목 채택을 위한 구체적 요건을 문의해 최근 회신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추진위에 따르면 칼리지보드는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가르치는 고교 250곳 ▲AP 한국어 과목을 학점으로 인정해 줄 대학 100곳 확보 등을 개설을 위한 기본 요건으로 제시했다.
또 칼리지보드는 “SAT 한국어 과목시험에 대한 응시생이 갈수록 줄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AP한국어를 개설했을 경우 수강 수요를 채울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전했다고 추진위 측은 밝혔다.
이에 대해 추진위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국 교육부에 따르면 2017년 11월 기준 미국내 한국어반을 개설한 정규 초·중·고교는 175곳이다.
이 위원장은 “SAT 한국어 시험에 대한 응시생 증가와 한국어를 가르치는 정규학교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위원회가 할 일”이라며 “이를 위해 재미한국학교 협의회, 미주한국어진흥재단 등 여러 교육 단체 간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급선무다. 또 칼리지보드의 입장을 확인한 만큼 AP 한국어 개설을 위해 SAT 한국어 시험 응시생을 늘리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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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