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노조 투표로 승인… 겨울방학 이후 가능성
▶ 임금 인상·교육예산 확대 요구… 학부모들 우려
LA 통합교육구(LAUSD) 교사들의 전면 파업이 몇 주 이내로 전망됨에 따라 교육구는 물론 학부모들이 향후 파업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13일 LA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LA 교사노조(UTLA)는 지난 8월31일 파업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 끝에 98%의 압도적인 찬성표로 노조원들의 파업이 승인됐으나, 현재까지도 LA 통합교육구 측과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따라서 신문은 내년 1월 이후 LA 지역 공립학교 학생들이 겨울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올 시점에 교사 총파업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예고된 이번 파업은 LA 통합교육구 측과 교사 노조간 갈등이 20개월 이상 이어져옴에 따라 시행되는 것으로, 만약 시행될 경우 지난 1989년 5월 이후 첫 파업이다.
LA 교사노조는 임금인상과 학급 규모 확대, 보건 교사와 소셜 워커, 카운슬러 충원 등의 안건을 놓고 LA통합교육구 측과 협상을 벌여왔으나 진전이 없어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임금인상 관련해 LA통합교육구 측은 6% 이상 임금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교사 노조는 6.5% 이상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LA 통합교욱구 내 교사들의 연봉은 최저 4만3,913달러, 최고 8만6,225달러로 롱비치 교육구 교사들의 최저 5만2,208달러, 최고 10만6,679달러의 연봉과 비교해 낮은 편이다.
이어 교사들은 소규모 수업과 보건 교사, 카운슬러 및 도서관 사서 등의 교직원 수 충원, 주 예산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대로 LA 통합교육구 측은 교사들의 평가 시스템을 확대하고, 학교별 예산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교육구가 직접 관리할 뿐만 아니라 평가 점수가 낮은 교사들을 교육구 측에서 즉시 해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LA 통합교육구 측은 파업이 시행될 경우 학교들은 대체 교사들을 활용해 정상 운영될 예정이며, 급식과 애프터스쿨 프로그램 등 또한 평소처럼 차질 없이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989년 9일간 시행된 교사 파업 당시 학교들은 대체 교사들을 찾는데 어려움에 직면했고, 절반가량의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고 집에서 머물렀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LA 통합교육구는 뉴욕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육구로 모두 1,150개교가 소속돼 있다. LA 통합교육구에 등록된 학생만 73만4,0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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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