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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자리 ‘상석’ 이렇게 호사스럴 수가…

2018-12-14 (금)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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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후감은 기본, 폭발적 파워, 나는 느낌

▶ ■시승기/제네시스 G90

제네시스 G90. <현대차 제공>

제네시스 EQ900의 부분변경 모델인 G90에선 EQ900에서 넘치던 ‘아재’ 느낌은 찾아볼 수 없다.
대형 세단인 EQ900에선 운전기사를 따로 두고 뒷좌석에 타야만 할 것 같은 중후함이 부각돼 40대 이상에선 인기를 끌었지만 20, 30대가 타기엔 부담스러운 모델이었다.

G90에선 차 전면부에 방패 모양을 본뜬 대형 크레스트 그릴이 장착, EQ900의 단조로운 수평형 그릴보다 세련미가 더해졌고 그릴 양 옆엔 네 개의 램프로 이뤄진 쿼드 램프가 달려 스포티 한 눈매를 살렸다. 최근 G90(5.0 프레스티지)을 시승해봤다.

G90과 EQ900 간 공통점은 다른 어떤 차들보다 차 내부에 ‘상석’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여기서 상석은 운전 보조석의 뒷자리다. G90 내부는 상석을 중심으로 디자인됐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다양한 편의장치가 마련돼 있다. 뒷좌석 팔걸이에 있는 레스트 기능은 오로지 상석에 탄 탑승객을 위한 것이다. 버튼을 누르면 조수석 의자를 앞쪽으로 바짝 붙이고 반으로 접을 수 있다. 앞자리에 탄 것 같은 편안한 전방 시야를 확보하는 건 물론 발을 쭉 뻗을 정도로 넓은 공간을 즐길 수 있다. EQ900에는 없던 쿠션 형 헤드레스트도 장착돼 장시간 운행에도 몸을 넉넉히 쉴 수 있다.


운전자 입장으로 돌아오면 G90은 대형 세단이라는 덩치에 걸맞지 않게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운전모드에서 ‘스포츠’를 놓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가 도로 위를 날아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가볍게 움직인다. 차체 무게가 2톤에 달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G90의 엔진 최고출력은 315마력, 최대토크는 40.5㎏ㆍm을 발휘한다. 가속때 엔진음이 들리는 점은 단점이다. 바닥에서 엔진 진동이 느껴진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은 거의 없다. G90엔 센서로 소음을 감지해 상쇄하는 음파를 스피커로 내보내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술이 탑재했다.

G90에서 눈에 띄는 건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된 주행보조 시스템인 ‘차로 유지 보조(LFA)’ 장치다. LFA는 시속 150㎞까지 적용 가능해, 시속 60㎞ 정도에서 쓸 수 있는 ‘차선 이탈방지 보조(LKA)’보다 한 단계 높은 기능이다. 고속도로 급선회 구간에 들어서자 운전대가 저절로 움직이며 차선을 따라갔다. 마치 운전대가 밧줄로 동여매듯 단단하게 고정돼 손으로 핸들을 돌려보려 해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차 시스템이 운전자로부터 갑자기 주행 통제권을 빼앗아 가는 바람에 머리칼이 곤두설 정도로 놀랐지만, 사고 위험성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90 판매가격은 7,706만~1억1,878만원이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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