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캐러밴, 美에 입국허용 또는 귀환자금 5만달러 요구

2018-12-1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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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후아나 미 영사관 찾아가 요청서 전달

▶ 두 그룹으로 나뉘어 다른 요구사항 제시

캐러밴, 美에 입국허용 또는 귀환자금 5만달러 요구

【AP/뉴시스】미국에 망명을 신청하기 위해 멕시코 국경지대에 모여있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의 이슈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정부에 망명신청을 위한 입국을 허용하거나 모국으로의 귀환 자금 5만달러를 달라고 요구했다. 사진은 멕시코 티후아나에 모여 있는 캐러밴들이 돈을 벌기 위해 지난달 27일 잡 페어에 참석한 모습.

미국에 망명을 신청하기 위해 멕시코 국경지대에 모여있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의 이슈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마냥 기다리는 게 아니라 미국 정부에 적극적인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접한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에 몰려 있는 캐러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티후아나에 있는 미국 영사관을 찾아 각각 다른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이 12일 보도했다.


두 그룹 중 첫번째 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망명신청을 위해 미국에 입국해 머무를 수 있게 해주든지, 아니면 캐러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는 조건으로 개인당 5만달러씩 달라는 내용의 요구서를 미 영사관에 제출했다.

이 액수는 모국으로 돌아가 생계를 위해 작은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는 자금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 그룹을 조직해 이끌고 있는 온두라스 출신 알폰소 게레오 우요아는 "5만달러가 큰 돈으로 보이겠지만 미국이 온두라스에서 빼앗아간 모든 것과 비교하면 작은 액수"라고 주장했다.

현행 미국법에 따르면 승인 여부와 별로도 누구든 합법성에 상관없이 망명신청을 할 수 있으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미국에 머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망명신청을 위해 미국 입국을 불허하고, 망명신청을 하는 캐러밴들이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멕시코에서 대기하도록 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첫번째 그룹에 속한 캐러밴들은 11일 오전 11시쯤 티후아나 주재 미국 영사관을 찾아가 요구사항을 전달했으며 72시간 안에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이들은 올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구했다.

이들과 다른 다른 두번째 그룹은 오후 1시20분쯤 티후아나 주재 미국 영사관을 방문해 캐러밴에 대한 강제송환을 중단하고 망명 신청절차를 좀 더 빨리 진행해달라는 요청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현재 샌디에이고로 넘어가는 관문인 샌이시드로 출입국 관리소에서 하루 40명~100명만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적어도 하루 300명의 신청이 받아들여지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동안 티후아나에 몰려들었던 6000여명의 중미 출신 캐러밴의 현황을 보면 이 가운데 700여명은 본국으로 돌아갔으며 300여명은 강제추방됐다. 또한 2500여명은 멕시코에서 인도주의적 비자를 신청했다.

나머지 캐러밴은 무작정 머무르며 망명 신청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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