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국경 안보를 위해 멕시코 국경장벽이 필요하다면서 민주당이 예산 지원을 돕지 않으면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장벽을 짓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큰 캐러밴이 형성돼 우리나라를 향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새로 지은 장벽, 임시 벽과 울타리, 국경 순찰대와 군대를 통과할 수 없었다"며 "이민세관단속국, 국경순찰대와 군대가 남쪽 국경을 지키는 환상적인 일을 했다. 그러나 국경장벽은 훨씬 쉽고 덜 비싼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민주당은 정치적인 이유와 그들이 지금까지 너무 좌파 쪽으로 끌어당겨 졌기 때문에 국경 안보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누구나 올 수 있는 열린 국경을 원한다"며 "이는 대규모 범죄와 질병을 가져온다. 남쪽 국경은 지금 안전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상·하원 원내대표 회동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그는 "척 슈머와 낸시 펠로시와의 만남을 기대한다. 2006년에 민주당은 장벽에 찬성했고 그렇게 한 것은 옳았다"고 운을 뗀 뒤 "오늘날 그들은 더는 국경 안보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싸울 것이고 낸시는 하원 의장이 되기 위해 표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장벽은 지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이 장벽이 이미 지어졌는지 아직 깨닫지 못한다"며 "만약 민주당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표를 주지 않는다면 군대가 장벽의 나머지 부분을 건설할 것이다. 그들은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 슈머, 펠로시 대표가 국경장벽 예산으로 13억 달러(약 1조4천7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50억 달러(약 5조6천500억원)에 한참 못 미친다고 보도했다.
WP는 "만약 그들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정부는 크리스마스 전인 22일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슈머 대표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성질을 부리면서 장벽 문제로 크리스마스 동안 정부를 폐쇄하려 한다면 그건 그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더힐에 따르면 공화당 존 코닌 상원 원내총무는 민주당의 국경장벽 예산 규모에 대해 "대통령이 동조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단지 고통을 지연시킬 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경 자금 지원을 위해 이민개혁 법안의 주요 부분을 맞바꿀 가능성도 일축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미 의회는 당초 7일까지였던 예산안 처리 시한을 21일까지 늘리기로 했다. 21일까지 합의하지 못하면 셧다운이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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