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사위 쿠슈너, 카슈끄지 피살이후 사우디 왕세자에 조언”

2018-12-0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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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 보도… “NSC 배석없이 왕세자와 ‘비공식적’으로 계속 대화 나눠”

▶ “서로 이름만 부를 정도로 친해… 쿠슈너, CIA조사 후에도 왕세자 강력 옹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 의혹을 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사건 이후에도 '조언'을 해왔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쿠슈너 고문은 이 사건 이후에도 무함마드 왕세자와 사적인 대화를 계속하면서 향후 닥쳐올 '풍파'(storm)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조언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백악관 규정(protocol)에는 외국 정상들과의 모든 통화에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가 배석해 있어야 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NYT는 전직 미 고위 관료 두 명과 사우디 측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두 명을 인용, 쿠슈너 고문이 카슈끄지 살해 사건 이후에도 무함마드 왕세자와 '비공식적인' 대화를 지속했다고 보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와 쿠슈너 고문 두 사람은 상대를 이름만으로 부를 정도로 친밀하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전화로 자주 대화하는 사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쿠슈너 고문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직접 지시했다는 내용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진 이후에도 왕세자의 가장 강력한 '옹호자'였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백악관측은 사우디 왕세자와의 관계에서 쿠슈너 고문이 백악관 프로토콜과 가이드라인을 세심하게 따랐다고 반박했다.

해외에서 무함마드 왕세자를 직설적으로 비판해온 카슈끄지는 지난 10월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다가 사우디 요원 일행에 의해 살해된 뒤 시신이 훼손됐다.

사우디측은 살해 자체를 부인하다가 이른바 '협상팀'이 영사관 내부에서 카슈끄지를 살해했다고 뒤늦게 인정했지만, 무함마드 왕세자의 연루 의혹은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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