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연예인으로는 흔치 않게 아카데미상 진행자로 낙점됐던 코미디언 케빈 하트(39·사진)가 불과 이틀 만에 진행자 자리를 맡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7일 AP통신과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하트는 이날 새벽 트위터에 “논란거리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오스카 진행자를 맡지 않으려 한다”면서 “과거 나의 둔감한 발언으로 상처를 준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하트는 2009~2011년 트위터에 반 성소수자 코멘트를 남겼다가 지운 적이 있다. 그가 남긴 한 트윗에는 “내 아들이 집에 와서 딸 아이와 인형집 놀이를 함께하려 한다면, 그걸 부숴버리고 ‘게이짓 그만 둬’라고 당장 말하고 싶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하트는 내년 2월24일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 진행을 맡기로 하면서 주목받았다. 90여 년의 오스카 역사상 흑인 사회자는 크리스 록, 우피 골드버그,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등으로 손에 꼽을 정도다. 그동안 아카데미상은 백인 남성 중심의 시상식 진행과 수상자 선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