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뉴시스】2017년 3월14일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차량 전시 타워에서 폴크스바겐 자동차들이 들어올려지고 있다. 유럽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은 10일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 유럽연합(EU)의 철강 및 알루미늄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발생할 무역전쟁에서 어느 쪽도 승리를 거둘 수 없다고 경고했다. 2018.7.11
폭스바겐, 다임러, BMW 등 독일 자동차 3사 경영진이 지난 4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미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약속했다고 독일 언론 도이치 빌레가 5일 보도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 디터 체체 다임러 CEO, 니콜라스 피터 BMW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미 정부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는데, 도이치 빌레는 이들이 백악관을 방문한 것은 고율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교착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독일차 수입으로 300억달러에 댈하는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며, 독일 수입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 자동차 3사 경영진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대면해 미국에 대한 투자를 약속하는 대신 관세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모종의 딜을 한 것으로 보인다.
디스 폭스바겐 CEO는 회견 후 "우리는 관세를 피하기 위한 큰 진전을 이뤘다"라고 말했다. 체체 다임러 CEO도 "회담 후 관세 위협 가능성이 줄었다"라고 했다.
린지 월터스 백악관 대변인은 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모든 회사들과 좀더 건전한 기업 환경을 만들어내기 위한 비전을 공유했다"고 했지만, 회담에서 관세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독일 자동차 3사 경영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독일 자동차 산업이 미국 경제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확신시키는데 주력했다고 도이치 빌레는 전했다.
아울러 폭스바겐은 미국 내 일부 포드 자동차 생산공장을 활용해 생산을 확대하는 파트너십 체결에 대해 포드사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은 또 미국에 전기자동차 생산 공장 건설도 고려하고 있다.
체체 다임러 CEO는 기자들에게 미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 상황에 변함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미국이 투자 확대를 원한다면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BMW는 미국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스파턴버그에 1만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 주 미국에 엔진과 변속기 생산을 위한 두 번째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