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인들이 회고하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진교륜(맨 왼쪽) 박사가 지난 1989년 백악관에서 열린 아시안 아메리칸 유산의 달 기념 행사에서 다른 아시아계 인사들과 함께 아버지 부시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별세한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생전 상당수의 한인 공화당 인사들과 가깝게 교류하는 등 한인사회와도 인연이 많아 한인사회에서도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아버지 부시’로 불린 부시 대통령은 한인들을 비롯한 아시아계 커뮤니티와의 교류에 힘썼고 실제로 한인 등 아시아계 인사들을 연방 정부의 요직에 기용하기도 했다.
또 대통령 취임 3년차이던 지난 1992년 LA 폭동이 발생해 한인사회가 큰 피해를 입자 직접 LA 한인타운을 방문해 한인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한인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을 약속하는 등 한인들과 친숙한 대통령이기도 했다.
미국의 대표적 정치 가문을 이룬 부시 일가와 가까이 교류했던 한인들 가운데는 아버지 부시 재임 시절 연방 보훈청 차관보를 역임한 진교륜 박사와 이후 아들 조지 W. 부시 대통령 임기 중 백악관 국가장애 위원회 차관보로 발탁된 고 강영우 박사 등이 있다.
진교륜 박사의 경우 1980년대 초반 아버지 부시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맺은 뒤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연방 보훈청 차관보를 역임했다.
진 박사는 “1988년 대선 당시 부시 대통령 후보 지지 연설을 했고 1991년에는 백악관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청받는 등 각별한 친분이 이어갔다”며 “특히 아내가 그린 바버라 부시 여사의 트레이드마크인 모조 진주 목걸이 작품을 조지 W. 대통령 도서관겸 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진 박사는 “부시 가족은 우리의 은인”이라며 부시 전 대통령이 타계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 고 강영우 박사의 경우 영어로 발간한 책인 ‘빛은 내 가슴에’를 1990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한 뒤, 부시 대통령이 이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아 답장을 하면서 부시 가문과 교류가 시작됐고 아들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뒤 강영우 박사가 장애인 대표로 백악관을 방문하면서 인연이 이어져 연방 공직에도 진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