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말조심’ 도끼, ‘1000만원 밥값’ 발언 주워담을 수 없다?

2018-12-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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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조심’ 도끼, ‘1000만원 밥값’ 발언 주워담을 수 없다?

/사진=도끼 인스타그램

이른바 '빚투'(빚Too, 나도 떼였다) 논란에 휩싸였던 래퍼 도끼(28, 이준경)가 SNS 라이브에 이어 이번에는 랩 가사로 직접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뭔가 아쉽다.

도끼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기준) 신곡 '말조심' 음원을 공개했다. 도끼는 발매 직전 자신의 어머니가 얽힌 사기 논란에 대해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사실관계에 대해 해명했지만 오히려 역풍이 거세지자 다시 입장을 밝혔고 이후 "긴말은 노래를 통해 전하겠다"며 '말조심'에 이번 일과 관련한 심경을 담을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말조심'은 도끼가 어머니 사기 논란에 대한 심경을 담은 곡. 도끼는 자신의 어머니가 20년 전 중학교 동창에게 1000여만원을 빌려준 뒤 갚지 않았다는 사기 의혹 논란에 휩싸였다.


도끼는 먼저 '신중한 발언 드립 치지 마라', '힙합이 만만해 보이면 너도 해봐' 등을 통해 힙합 가수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이른바 '스웨그'라는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치는 자세가 거만하게, 때로는 건방지게 비쳐질 수 있다는 일각의 시선에 대한 솔직한 심경이기도 했다.

하지만 몇몇 가사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할 부분도 있었다. '힙합이기 전에 우리 부모님의 자식으로서 내가 할 일을 했을 뿐 가십으로 또', '천만 원 내 밥값? 한 달? no cap. 말조심? 난 니들 머리 위에 있어 ball cap. 아무리 못 배웠어도 니들보단 똑해. 글 읽고 혼자 빡치지 전에 배워라 독해. 내 실수면 실수, 후회하던 말던 어차피 다시 주워담을 수 없으니 발전해' 등이 분명 눈에 띄는 부분이다.

도끼는 앞서 이번 '빚투' 논란에 대해 사실관계를 밝히며 "(내게) 1000만원이 내 한 달 밥값 밖에 안 되는 돈이다"라는 발언으로 여론의 공분을 샀다. 여기에 사정이 어려웠을 당시 100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빌려준 분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보이는 자세 역시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말조심'의 가사 내용대로라면 도끼는 자신이 언급해 논란을 빚은 '1000만원 짜리 밥값' 발언에 대해 '내 실수라면 실수'이고, '후회하든 말든 어차피 주워담을 수 없으니 발전해'라고 답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팬들과 소통하는 랩 스타이자 가수로서 자신이 한 발언이 문제가 되면 이를 인지하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짚고 고개를 숙이는 자세를 보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 하지만 도끼는 '1000만원 짜리 밥값' 발언에 대해 '어차피 주워담을 수 없으니'라고 표현한 것은 역시나 발언 논란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갖겠다는 자세로 보여지지는 않게 느껴진다. 이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힙합 활동을 하는 것을 무시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더 강하게 느껴졌을 정도.

도끼가 '말조심'을 통해 밝힌 이번 일에 대한 심경이 담긴 가사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1000만원 밥값' 발언의 논란 못지 않게 여파가 작지는 않을 것 같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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