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폭우가 내린 29일 토사유출 피해를 입은 샌버나디노 카운티 지역 한 도로에 차량들이 토사에 묻혀 있다 [AP]
LA 등 남가주 일원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겨울비가 쏟아져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속출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와 산사태 경보까지 내려져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최악의 산불 피해를 당한 리버사이드 카운티 일부 지역에는 산사태에 대비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국립기상청은 29일 전날 밤부터 시작된 폭우로 LA 카운티 전역에 시간당 최대 4인치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이른 새벽에는 빗줄기가 약했지만 새벽 3시를 기해 시속 35마일이 넘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풋힐 등 밸리 일원에는 최고 3인치 상당의 많은 비가 내렸다.
오전 출근 시간대에는 남가주 전역 프리웨이 마다 교통사고가 속출해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에 따르면 29일 새벽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출근시간대 폭우가 쏟아지면서 LA 카운티 프리웨이에서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365건으로 평소보다 6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출근시간대 쏟아진 폭우로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101번, 134번, 118번 프리웨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양방향 차선통행이 마비됐으며, LA 한인타운을 진입하는 도로 곳곳의 신호등이 정전으로 고장나 로컬 도로를 이용한 한인들도 출근길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산불 피해 지역에는 산사태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홀리 산불이 발생한 리버사이드 카운티 엘시노어 지역에는 28일 오후부터 강제 대피령이 발령됐으며, 자발적 대피령이 내려진 오렌지카운티의 로즈 캐년, 미스틱 옥스 그리고 엘 카리소 지역 주민들의 경우 추후 상황을 예의주시 해 대피할 것이 권고됐다.
한편 캘리포니아 산불 지역 중 가장 혹심한 피해를 입은 말리부 시는 여러 곳에서 소규모 진흙 산사태와 쓰레기더미 유입이 예상된다면서 경고를 발령했다. 산타모니카 산맥에서는 여러 곳에서 바위가 도로위로 굴러 떨어지는 낙석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번 폭우는 30일 새벽까지 계속되며, 천둥 번개를 동반할 수 있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비는 오는 12월5일과 6일 한 두차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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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