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불과 홍수

2018-11-30 (금) 박기홍 천하보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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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과 홍수

박기홍 천하보험 대표

고온 건조한 샌타애나 바람은 캘리포니아 주, 특히 남가주에는 정말 위협적이다.

늦가을에 찾아오는 이 바람은 주민들이 숨쉬기가 답답할 정도로 건조하게 만들곤 한다. 특히 강한 풍속이 특징이어서 이 바람이 찾아오면 기상청은 즉각 레드 플래그(red flag) 경보를 발령하며 산불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하게 된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매년 크고 작은 산불들이 발생해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데, 올해는 더욱 피해가 큰 것으로 보여진다.


남가주에서는 샌타애나 바람으로 인해 최고의 부촌 중 하나인 말리부 지역의 럭서리 주택들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다.

북가주에서도 한적한 산속에 자리잡은 파라다이스 지역은 강풍을 동반한 산불로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화마 속에 갇혀버려 지역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폐허가 돼 버렸고, 80여명이 숨진채 발견되는 엄청난 인명피해를 냈다. 게다가 여전히 실종상태에 있는 사람들의 수도 적지 않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매년 수많은 산불이 발생해 왔지만 이번처럼 인명피해가 컸던 것은 처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남가주는 우기시즌인 겨울로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산불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 문제다. 아직 제대로 비가 내리지 않아 부분적인 가뭄이 계속되고 있어 언제든 커다란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비가 내려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수목이 타버려 지반이 약화돼 있는 상황이어서 조금만 많은 비가 내려도 홍수 또는 산사태, 진흙사태 등으로 인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위험 속에서 재산을 보호하려면 결국 제대로 된 보험을 갖추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산불이 발생해 재산피해를 입게 되면 주택보험으로 보상을 받아야 한다.


때문에 주택이 산불 위험 지역과 가까이 있다면 현재 가지고 있는 보험의 커버리지를 정확히 알아보고 빠진 것은 없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그 중 꼭 챙겨야 할 것이 주택이 전소 또는 부분 피해를 입었을 경우 복구 과정에서 예상되는 추가비용에 대비해 ‘Extended Replacement Cost’ 옵션이 팔러시에 들어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며, 만약 집안에 고가품이 많다면 모두 사진에 담아두고 각 물건의 가격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서류 등을 제출해 놓아야 피해발생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이를 보고하지 않았을 경우보다 보험료는 높아진다.

또한 지역에 따라 보험사는 산불 위험이 높은 곳이라고 판단할 경우 보험 갱신을 거부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주정부가 운영하는 ‘페어플랜’(Fair Plan)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한편 홍수보험은 자신의 집에 홍수 지역에 위치해 있을 경우 반드시 가입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또 비가 아니더라도 많은 비로 인해 진흙 등이 떠밀려 내려와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홍수보험은 가입 후 30일이 지나야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새로 주택을 구입했거나 주택융자 변경으로 인해 은행이나 융자회사 요구가 있을 경우에는 홍수보험 가입과 동시에 바로 효력이 발생한다.

하지만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입을 하려 할 경우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보험사들은 피해 발생지역에 대한 신규가입을 일시 중단시키는 조치를 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집 위치가 홍수 발생 위험지역이라면 이 보험은 미리 꼭 가입해 두는 것이 정말 중요하며, 이 보험은 연방정부가 관리하는 전국 홍수보험 프로그램(NFIP)을 각 보험사를 통해 구입하는 방식이다.

자연재해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이런 상황에 철저히 대비해 놓아야 빠른 복구와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800)943-4555, www.chunha.com

<박기홍 천하보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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