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 “일대일로 파트너 ‘빚의 바다’ 빠뜨려” 펜스 연설에 발끈

2018-11-1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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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외교부 “중국 때문에 부채난 겪는 개도국 없다”… 내년 4월 ‘제2회 일대일로 포럼’ 개최

중국이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로 파트너 국가들을 '부채의 바다'에 빠뜨린다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발언에 중국 외교부가 강하게 반박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펜스의 이런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중국과의 협력 때문에 부채난에 빠진 개발도상국은 없다"고 주장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이들 국가는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자주적인 발전 능력과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을 얻었고 국민의 생활을 개선했다. 이 때문에 중국과의 협력은 많은 개발도상국 정부와 국민으로부터 폭넓은 환영을 받았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전날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포럼 연설에서 중국의 원조를 받는 나라들에 경고한 바 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을 겨냥해 "남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보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크고작은 국가를 모두 평등하게 대하고, 다른 나라가 각각의 상황에 따라 발전 경로를 선택할 권리를 존중하고, 개발도상국을 위해 실질적인 일을 할 것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견 차이가 있으면 협상과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지 장벽을 세우거나 '네가 지고 내가 이기는'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또 "지역 협력 면에서 태평양, 인도양은 물론 대서양도 협력과 공영의 무대가 돼야지 지정학적 경쟁이나 대립의 각축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전날 APEC CEO 포럼 연설에서 "미국은 파트너를 빚의 바다에 빠뜨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의 영어 이름 '원벨트 원로드' (One Belt and One Road)를 비꼬아 "허리띠를 죄거나 일방향 도로를 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일대일로 사업의 인프라 건설을 위해 중국 차관을 받은 국가들이 빚더미에 앉거나 차관을 갚지 못해 국가기반시설 운영권을 중국에 넘기는 일을 지적한 것이다.

펜스 부통령보다 한발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APEC CEO 포럼 연설에서 일대일로 사업에 대해 "어떤 사람들이 꼬리표를 붙인 것과 같은 덫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내년 4월 베이징에서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 포럼'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적극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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