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 첫 여성 흑인 주지사 도전 후보 “승리할 수 없음을 인정”

2018-11-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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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에이브럼스 “패배 인정은 아냐” 주정부 상대 소송 계획

▶ 플로리다, 상원의원 선거 재검표 수작업 시작

美 첫 여성 흑인 주지사 도전 후보 “승리할 수 없음을 인정”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AP=연합뉴스]

조지아주에서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에 도전했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민주) 후보가 16일 이번 선거에서 자신이 승리할 수 없음을 인정하면서 경쟁자이자 현역 주정부 국무장관인 브라이언 켐프(공화당) 후보의 승리가 확정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에이브럼스 후보는 그러나 자신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음을 인정한 것이 켐프 후보에 대한 패배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며 선거를 부실하게 관리한 조지아주를 상대로 조만간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후보는 이날 저녁 자신의 선거운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행법상으로는 실행 가능한 구제 방법이 더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혀 사실상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분명히 해두자. 이것은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이 아니다"라며 "인정한다는 것은 어떤 행위가 옳고 진실하며 적절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양심과 신앙을 가진 여성으로서 나는 (패배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우리는 이번 선거를 심각하게 부실 관리한 데 대해 그리고 위헌적 행위로부터 앞으로의 선거를 보호하기 위해 조지아주를 상대로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에이브럼스는 근소한 격차로 켐프 후보에 뒤지고 있었으나 아직 수천표의 우편 투표와 부재자 투표가 집계되지 않았다며 개표 과정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었다.

에이브럼스의 발표에 켐프 후보는 "선거는 끝났고 근면한 조지아의 주민들은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더는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에 머무를 수 없으며 조지아의 밝고 희망적인 미래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켐프 후보를 지지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조지아주의 새 주지사가 된 것에 대해 브라이언 캠프에 축하를 보낸다"며 승리를 축하하고 에이브럼스에는 "훌륭하게 열심히 싸웠다. 그에게는 정치인으로서 멋진 장래가 놓여있다"고 적었다.

중간선거가 실시된 지 열흘이 지나도록 여전히 일부 접전 지역에서는 최종 승자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재검표 논란과 소송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인다.


이런 가운데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선거를 둘러싸고 수작업을 통한 재검표가 시작됐다고 AP통신은 이날 전했다.

플로리다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릭 스콧 후보는 민주당 현역의원인 빌 넬슨 후보를 0.15%포인트 차이로 앞섰지만, 넬슨 후보 측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재검표를 요청해왔다.

플로리다주 선거법에 따르면 양 후보 간 득표율 격차가 0.25% 이하일 경우 재검표는 수작업으로 이뤄져야 한다.

자원봉사자들은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9만3천여 투표용지를 직접 확인해 유권자가 어느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인지 확정하게 된다.

AP에 따르면 수작업을 통한 재검표는 플로리다주의 모든 투표용지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후보 2명 모두에 투표했거나 아무에게도 투표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돼 전자개표가 불가능한 투표용지에서 유권자의 의도를 파악해 결과에 반영하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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