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프리스쿨 강제퇴거 안돼’ 초대형 개발 제동

2018-11-15 (목)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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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운 6가-호바트 21층 주상복합 프로젝트

▶ 법원 “5년 리스에 옵션… 운영권 보장해야”

LA 한인타운 지역의 대규모 부동산 개발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타운 중심부인 6가와 호바트-세라노 사이 한 블럭에 고층 호텔 및 콘도를 포함한 대규모 주상복합 건물을 건설하는 프로젝트 시행사가 개발 부지 내에 입주해 있는 한 비즈니스 세입자를 상대로 제기한 퇴거소송에서 패소, 개발 추진에 제동이 걸릴 지 주목된다.

LA 카운티 수피리어코트 소송 자료에 따르면 개발 부지 소유주인 한인 투자그룹 ‘3800 W. Sixth St. LLC’(대표 리오 이)가 6가와 호바트 인근에 위치한 ‘윌셔 스마일링 트리 프리스쿨’(611 S. Hobart Blvd.)의 운영주 스마일링 트리 Inc. 및 이은주씨 등을 상대로 제기한 강제퇴거 소송에서 피고인 프리스쿨 측이 승소했다.

LA 카운티 수피리어코트의 어네스트 히로시게 판사는 지난 7일자 판결문에서 리스 계약서상 강제퇴거를 집행할 수 없다며 프리스쿨 측이 영업을 계속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6가 선상 호바트와 세라노 사이 1.03에이커(4만5,807스퀘어피트) 부지에 21층 규모의 새 주상복합 프로젝트를 추진해 온 투자그룹 측은 프리스쿨 측이 리스 계약상 오는 2023년까지 리스가 보장돼 있고 또 5년 간의 추가 옵션이 있다며 퇴거를 거부하자 지난해 8월 초 강제퇴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법원이 당초 리스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프리스쿨 측의 운영권이 보장돼 퇴거할 필요가 없다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

투자그룹 측은 지난 7월 1차적으로 기존 상가 건물들에 대한 철거작업을 본격화 해 내년 초 착공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판결로 해당 건물에 대한 철거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번 소송과 관련해 프리스쿨 측 법률대리인인 스티븐 바킨 변호사는 1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투자그룹이 부지 개발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다른 지역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할 것을 권고하며 현금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프리스쿨 측은 그럴 경우 60명이 넘는 아동들이 다른 곳을 구해야 하는 등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계약서에 보장된 기간만큼 어린이집 운영을 원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투자그룹 측이 최근 LA 시정부에 제출한 개발 환경보고서에 따르면 6가와 호바트-세라노 부지에 건설이 계획된 주상복합은 지상 21층, 지하 2층 규모의 고층빌딩과 8층 높이의 포디엄 건물 등 2개 빌딩을 신축해 총 192개 객실을 갖춘 호텔과 콘도 122개 유닛, 그리고 1만4,495스퀘어피트 규모의 리테일 상가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개발비가 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이 시설에는 호텔의 경우 하얏트 브랜드 계열인 ‘햐얏트 센트릭 호텔’로 운영될 것으로 전해졌으며, 오는 2021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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