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 HW넘어 SW 호시탐탐

2018-11-15 (목) 슈투트가르트= 고광본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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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사 한국의 9배, 하이크비전 등 35곳 출동

▶ 독일 비전 전시회

중국, HW넘어 SW 호시탐탐

독일 슈트트가르트 비전(Vision) 전시회장을 찾는 방문객들이 행사장 내부를 둘러보는 모습. <고광본 선임기자>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서 남쪽으로 3시간가량 달려 찾아간 슈투트가르트.

이곳에서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비전전시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스마트팩토리의 핵심인 비전 기술의 경연장을 방불케 했다.

한쪽에서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자동차, 음료·제과 공장 등에서 불량을 AI로 잡아내기 위한 품질검사 시현이 이뤄졌고 다른 쪽에서는 3차원(3D) 카메라를 부착한 로봇이 물건을 집어 이동시키는 등 생산·물류 자동화를 보여줬다.


소프트웨어(SW), 카메라, 렌즈, 조명으로 구성돼 공장 내 검사와 측정·위치찾기에 활용되는 AI 비전 분야는 매년 10~15%씩 확대될 정도로 전망이 좋다. 기업들이 설비투자나 자동화를 늘릴 수밖에 없는 만큼 비전 시장은 커지게 된다.

전시회에서는 미국의 코그넥스, 독일의 엠브이텍과 매트록스, 일본의 키엔스 등 글로벌 업체가 딥러닝을 기반으로 다양한 비전 프로그램을 내세우며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2년 전의 전시회 때는 딥러닝 기반 업체가 몇 곳 안 됐으나 이번에는 수십 곳으로 늘어나는 등 비전 시장에서 AI 솔루션이 대세인 모습이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하이크비전·다화 등 중국 업체들이 AI 비전 시장의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까지 포석을 깔고 뻗어 나가려는 점이 눈에 띄었다.

31개국, 472개 업체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서 중국 업체는 35개(한국은 4개)였다. 카노 루오 하이크비전 유럽세일즈 책임자는 “중국 내 CCTV 1위사로서 매년 매출의 8~10%를 연구개발(R&D)에 쓴다”며 “카메라부터 유럽·미국 등까지 진출하고 앞으로는 포트폴리오를 넓혀 머신비전 검사 소프트웨어까지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슈투트가르트= 고광본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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