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모그··· “중국이 숨이 막혀”

2018-11-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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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에 안개까지… 가시거리 50m 안돼

▶ 베이징 대기오염 황색경보·차량통행 차단도

스모그··· “중국이 숨이 막혀”

스모그로 이틀째 몸살을 앓고 있는 14일 중국 베이징의 중심부 거리를 한 여성이 마스크를 끼고 걸어가고 있다. [AP]

중국 베이징과 일부 지역이 짙은 안개와 스모그의 엄습으로 이틀째 몸살을 앓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가시거리가 50m도 안 될 정도로 앞이 보이지 않아 일부 도로가 통제되고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노약자가 속출하는 등 ‘클린 베이징’을 외쳤던 시진핑 지도부의 구호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14일 중국환경관측센터에 따르면 베이징의 공기 질은 오전 8시(이하 현지시간) 현재 ‘심각한 오염’(5급) 수준을 기록했다.


초미세먼지 농도로는 227㎍/㎥이며 공기질지수(AQI)로는 277을 나타냈다. 하지만 오후 1시에 AQI가 301을 찍으면서 6개로 나뉜 공기질 등급 가운데 가장 나쁜 6급으로 악화했다.

오후 2시를 전후해 AQI가 298로 내려갔으나 여전히 심각한 오염 수준으로, 이 정도면 눈과 목이 아프고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베이징에는 이날 오전 짙은 안개까지 겹쳐 거의 ‘시계 제로’ 상황이 연출되면서 시 외곽인 6환도로의 차량통행이 전면 차단됐다. 또한 징타이, 징강아오, 징쿤 등 13개 고속도로 일부 구간도 봉쇄됐다.

베이징에는 전날 오전 8시를 기해 대기오염 황색경보가 발령됐다.

이와 함께 톈진시, 허베이성, 허난성 등지까지 모두 25개 도시에서 심각한 대기오염 황색경보가 내려졌다.

중국기상국은 대기 경보를 3단계로 나누는데 1단계인 황색경보는 공기질지수가 하루 평균 200을 넘어서는 날이 이틀 넘게 이어질 때 발령된다.

앞서 중국 생태환경부는 13∼15일 베이징과 톈진시, 허베이성을 일컫는 징진지와 산시성 동부와 남부, 산둥성 서부, 허난성 북부와 산시성 등의 일부 도시에서 심각한 오염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환경과학연구원 대기환경수석과학자 쯔파허는 이번 주 징진지 지역의 대기오염 원인으로 바람이 잘 불지 않아 대기 확산이 잘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난방철이 시작된 것을 한 요인으로 꼽았다.

도시 인근의 농촌지역은 주로 석탄을 이용해 난방한다.

그는 또 자동차에서 배출하는 질소산화물 등의 오염물질이 많으며 공장에서도 매연을 많이 뿜어낸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은 오는 15일 오전 북풍이 불면서 스모그가 흩어지기 시작해 공기 상태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네티즌들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심각한 상태의 스모그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광군제(11월 11일)에 마스크 사는 걸 깜빡하다니”, “길거리 모습을 찍었는데 백지처럼 보인다”, “스모그 해소에 대해 그동안 많은 걸 기대했건만 그저 큰 바람에 불과했다” 등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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