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75주년을 맞은 조병철(96) 목사와 김학인(93) 여사 부부.
90대 한인 노부부가 결혼 75주년을 맞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팍에 거주하는 조병철(96) 목사와 김학인(93) 여사 부부다.
지난 1943년 전도사 시절이었던 조 목사는 한국의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부인인 김씨를 중매로 만나 한 눈에 반한 후 그해 11월28일 백년가약을 맺었다. 당시 신랑의 나이는 23세, 신부는 18세였다.
조 목사 부부는 당시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서양식으로 결혼식을 올리면서 부여군에서는 최초로 면사포를 쓴 신부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고 한다.
슬하에 2남3녀의 자녀를 둔 조 목사 부부는 뉴저지 메투첸으로 먼저 이민을 온 큰 딸의 가족초청으로 1977년 미국으로 건너와 지난 1995년까지 20년 가까이 뉴저지 중부 한인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며 주변에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살아왔다.
조 목사 부부는 지난 10일 팰리세이즈팍의 시루 연회장에서 자녀 가족들과 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 75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75년 동안 해로하고 있는 결혼생활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조 목사 부부는 “신앙심을 바탕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려고 노력하는 삶을 살아온 덕분”이라고 답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조 목사의 자녀들은 신앙심을 바탕으로 자신들을 훌륭하게 키워준 것에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조 목사의 막내 딸인 조인교(57)씨는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본 적이 없으며, 어머니 또한 아버지에게 크게 반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것이 바로 두 분이 서로 존중하는 방법인 것 같다”면서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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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금홍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