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민주, 애리조나서 42년만에 상원 차지

2018-11-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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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세 시네마 후보 막판 ‘우편투표 역전극’

▶ 상원 최연소·애리조나 첫 여성 상원의원으로

민주, 애리조나서 42년만에 상원 차지

네바다주 연방 상원 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의 재키 로즌과 애리조나의 커스턴 시네마 민주당 후보가 13일 첫 슈머 연방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의 미팅을 위해 워싱턴 의사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AP]

애리조나 상원의원 선거에서 커스턴 시네마 민주당 후보가 공군 조종사 출신의 마사 맥샐리 공화당 후보를 3만8,197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했다.

현역 여성 하원의원들 간의 맞대결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로 시네마는 사상 첫 양성애자 상원의원이자, 애리조나 최초의 여성 상원의원이 됐다.

올해 42세인 그는 상원 최연소 의원 대열에도 합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네마의 당선은 공화당의 텃밭 중 하나인 애리조나에서 1976년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상원의원을 탄생시킨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제프 플레이크(공화) 의원의 후임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시네마 후보는 49.7%, 맥샐리 후보는 48.0%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선거 직후 개표에서 맥샐리 후보에 뒤졌던 시네마 후보는 막판 우편투표 집계 결과에 힘입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리조나 유권자의 4분의 3이 우편투표로 중간선거에 참여했다. 또 애리조나 유권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라틴계 표가 시네마 후보에게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녹색당 활동가 출신의 3선 하원의원인 시네마는 현재 중도 성향의 민주당원으로 분류된다. 오바마케어(건강보험법)를 지지하지만 65세 이상 노년층에 제공되는 ‘메디케어’를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당내 진보파들의 주장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민주당이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2020년 백악관을 탈환하는데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다고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12일 분석했다.

선거 초기 하원에서 다시 다수를 차지하는 대신 상원을 공화당에 내준데 따른 실망감이 컸지만 중간선거 이후 1주일간 전개된 ‘긍정적인’ 상황들이 민주당에 자신감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네바다주 연방 상원 선거에서 재키 로즌 하원의원이 공화당 현역인 딘 헬러 의원을 누르고 상원의석을 되찾았으며 이어 커스턴 시네마 하원의원이 애리조나 연방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마사 맥샐리 후보에 역전승을 거뒀다.


또 플로리다의 경우 당초 상원의원과 주지사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박빙의 접전 끝에 재검표가 이뤄지고 있다.

민주당의 다수 확보가 결정된 하원도 지금까지 32석을 추가한 데 이어 아직 미정인 10곳 가운데 최소한 4곳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모든 상황이 선거 직후 실망감에 빠졌던 민주당에 큰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더힐은 지적했다.

민주당 전략가인 줄리 로긴스키는 더힐에 “선거 당일 뿐 아니라 이후 1주일간의 동향을 분석함으로써 2020년 대선 가도에 보다 많은 가능성을 보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진보진영 유권자들과 평소 투표를 잘 하지 않는 유권자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강력한 반 트럼프 슬로건을 채택할 경우 2020년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과 같은 안전 위주 전략은 반트럼프 전략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2008년 버락 오바마 후보가 동원했던 것과 같은 강력한 반트럼프 슬로건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측은 결국 이번 선거를 통해 트럼프에 미온적인 어정쩡한 중도 후보로는 트럼프에 맞서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2016년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예측한 소수 가운데 한사람이었던 아메리칸대 앨런 리트먼 교수는 “만약 민주당이 2020년 대선에 ‘안전하고 기득권적이며 이른바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내세운다면 이번 중간선거로부터 잘못된 교훈을 얻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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