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구글의 74분 서비스장애, 나이지리아 ISP의 오류로 밝혀져

2018-11-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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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지리아 인터넷사, 경로설정 실수 밝혀

구글의 74분 서비스장애, 나이지리아 ISP의 오류로 밝혀져

지난 11월 5일 상하이국제무역박람회의 구글 전시장 로고 앞으로 소화기를 손에 든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구글사는 12일 약 80분간 진행된 구글의 각종 접속장애가 악성 해킹은 아니라고 밝혔고 나이지리아 인터넷 사는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고 발표했다. [AP/뉴시스]

구글이 인터넷 트래픽 경로 설정 오류로 12일 오후(현지시간 약 1시간20분 가량 일부 서비스 접속 장애를 겪은 원인은 나이지리아의 인터넷 서비스 회사의 실수로 드러났다.

나이지리아의 메인원( MainOne ) 대변인 타요 아시루는 13일 전날 74분동안 구글의 접속장애로 국제 해킹이 의심되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모두가 아무런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확신하고 있다" 고 발표했다.

앞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은 구글 사용자들이 이날 오후 1시12분(태평양표준시 기준)부터 유튜브와 같은 일부 구글 서비스가 느려지거나 접속이 되지 않는 현상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 구글은 접속 장애 문제가 오후 2시35분께 해결됐다고 밝혔다.


접속장애를 겪은 서비스는 구글 서치, 클라우드 호스팅, G-Suite 연동 비즈니스 서비스등이 포함되었다.

이번과 같은 오류는 자칫 중요한 서비스를 마비시키고 특히 해킹을 통한 정보 도용과 금융상의 절취가 가능해진다. 또 데이터 송신 요청을 인터넷 블랙홀로 유도해 정보검색이 불가능해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에서는 이런 일이 조직적 해킹을 통해서 미국의 인터넷 트래픽을 타깃으로 이뤄져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단순히 사람의 실수로도 똑같은 장애가 일어날수 있으며, 아시루 대변인은 이번 메인원에서 일어난 오류가 그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사 기술진이 실수로 국내 트래픽을 차이나 텔레콤으로 경로 변경을 했고 중국 회사는 잘못된 테이터를 다시 러시아의 트란스 텔레콤으로 전달했다는 것이다.

아시루는 평소에는 구글 트래픽을 네트워크상에 허용하지 않는 중국의 차이나 텔레콤이 왜 그런짓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인터넷 조사 업체 사우전드아이스(ThousandEyes)의 임원 알렉스 핸손-이웨인은 "구글 트래픽의 일부가 잘못된 라우팅(경로 설정) 지시로 인해 중국으로 갈 경우 사용자들은 구글 서비스가 차단되어 막다른 골목에 간 것처럼 끊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구글이 점유하고 있는 광대한 인터넷 시장에서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네트워크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예측불허의 불안정성을 경고했다.

한 때 해킹으로 신용카드 등 금융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는 구글사는 이번 사건에 관해 " 한때 서비스와 접속이 막혔다"고만 밝히고 악성 하이재킹은 절대로 아니라며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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