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숫자로 본 캘리포니아 화재 피해…44명 사망·여의도 96배 잿더미

2018-11-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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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종자는 최소 288명

▶ 화재 위험 인구 약 1300만명
210일간 비 한방울 안내려

숫자로 본 캘리포니아 화재 피해…44명 사망·여의도 96배 잿더미

미국 캘리포니아 패러다이스에서 10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한 주인이 반려견을 안고 대피하고 있다.[AP/뉴시스]

캘리포니아 주 역사상 최악의 화재로 기록된 '캠프파이어'가 수십 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전례 없는 기록들을 쏟아 내고 있다고 12일 CNN이 보도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사망자 수이다. 지난 8일 시작된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4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중 42명은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 지역에서 160㎞ 떨어진 패러다이스 타운에서 발생했다.

캘리포니아 주 소방국은 화재가 처음 발생한 인근 도로명 캠프크릭로드 (Camp Creek Road)에서 이름을 따 이 화재에 '캠프화이어'라고 이름 붙였다. 캠프파이어는 1933년 29명의 사망자를 낸 그리피스팍 화재 이후 캘리포니아 주 화재 사상 최대 인명피해를 냈다. 나머지 2명의 사망자는 말리부 인근에서 발생한 ‘울지파이어‘에서 보고됐다.


실종자는 최소 228명이다. 캘리포니아 주 소방당국은 실종자 수는 근거로 앞으로 사망자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위험에 빠진 주민들은 약 1300만명으로 추정된다. CNN의 기상학자 데이브 헤넨은 12일 인구밀집도가 높은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롱비치, 애너하임, 글렌데일 등의 도시를 포함하고 있다.

지난 4일간의 산불로 잿더미가 된 면적은 약 800 km²이다. 이는 여의도 면적에 약 96배에 달한다. 이 지역에는 최소 6700개의 건물이 있었으며 이 중 6453채는 가정집이었다고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이 발표했다.

이번 산불의 원인이 된 가뭄 기록도 주목할 만한다. 소방 당국은 불길이 급속히 확산하는 이유로 무려 210일 동안 패러다이스 타운에 비가 전혀 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적은 강우량 때문에 빈번한 자연화재를 일어나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올 한 해만 약 3237 km² 에 불에 타서 사라졌다. 이 면적은 남한의 약 3분의1에 해당된다. 화재로 인한 피해 면적은 이번 화재와 함께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화재 진압에 동원되고 있는 소방관들은 약 8000명으로, 이들은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11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화재를 두고 “이것은 새롭게 시작된 문화가 아니라 사라져야할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수의 기상학자들이 캘리포니아의 가뭄이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10, 15, 20년에 걸쳐 계속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캘리포니아를 주요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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